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품는다…가전업계 3위 '우뚝'
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품는다…가전업계 3위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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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형 위니아 에어컨 신제품 (사진=대유위니아)

인수 후에도 '대우' 브랜드 유지, 독립계열사로 운영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중견 가전회사 대유위니아를 거느린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국내 가전업계 3위로 급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대유그룹은 스마트저축은행을 매각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일부 자금은 재무적투자자와 인수 금융을 통해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동부대우전자의 지분 인수와 경영 안정화를 위해 올해 중 약 12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동부대우전자 지분은 이란 가전업체인 엔텍합에서 구성한 컨소시엄 쪽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시됐다. 하지만 동부대우전자 주주 측과 엔텍합 측이 금액과 조건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계약이 불발됐고, 대유그룹이 협상에 나서게 됐다.

대유그룹은 인수 후에도 '대우전자' 브랜드를 유지하면서 동부대우전자를 대유위니아와 독립된 계열사로 운영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유그룹은 2014년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동부대우전자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가전업계 3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대우전자로 출발한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를 거쳐 2013년 동부그룹(현 DB그룹)에 안기며 동부대우전자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5년 만에 새 주인을 맞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두 회사가 제품 라인업이나 영업망 등에서 서로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는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했으며, 동부대우전자도 현재 양판점에만 국한된 영업망을 대유위니아가 보유한 전국 200여개 전문매장으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두 회사가 사용하는 부품과 원자재가 겹치는 만큼 대량·통합 구매를 통해 재료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가전회사인 동부대우전자 입장에서는 대유그룹으로의 매각에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 5년 전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면서 DB하이텍과 함께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려던 김준기 전 회장의 계획은 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결국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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