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도 수입물가 석 달 만에 반등…유가 상승 여파
원화 강세에도 수입물가 석 달 만에 반등…유가 상승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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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1월 수입물가 0.7%…수출물가 전월 대비 0.4% 하락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입물가 등락이 엇갈렸다. 원·달러 환율 약세로 수출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유가 강세로 수입물가는 세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가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기름값 등 국내 주요 물가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84.27으로 한달(84.57)전 보다 0.4% 낮아졌다. 수출업체가 같은 상품을 팔더라도 벌어들이는 돈이 한국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0.4% 줄어든다는 의미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11월(-1.6%) 이후 세 달 연속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5% 내렸다. 

정귀연 한은 물가통계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TV용 LCD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수출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지난해 12월 1085.78원에서 1월 1066.70원으로 1.8%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장중 1100원선을 넘기지 못한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은 전자 및 전자기기(-1.2%), 수송장비(-1.1%), 일반기계(-0.9%) 등을 중심으로 0.3% 내렸다. 특히 TV용LCD(-4.0%), 플래시메모리(-6.2%), 시스템반도(-2.9%) 등의 하락폭이 컸다. 냉동수산물(-2.4%) 등 농림수산품도 전월 대비 2.1% 떨어졌다.

1월 수입물가지수는 전월(82.39)보다 0.7% 오른 82.96으로 집계됐다. 수입물가는 지난해 11~12월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달 세달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단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내렸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수입물가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선 데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주효했다. 중동산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는 지난해 12월 평균 61.61달러였으나 올해 1월 평균 66.20로 7.5% 껑충 뛰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상승의 요인이 된다.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월 대비 3.8% 크게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간재는 전기 및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이 내려 0.4%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7%, 0.6% 내렸다. 품목별로는 원유 (5.6%)를 포함한 유연탄(6.5%), 천연가스(LNG, 2.0%) 등 광산품이 4.6% 올라 전체 지수를 높였다. 벙커C유(2.0%), 제트유(5.6%), 정제혼합용원료유(4.0%) 등 석탄 및 석유제품도 0.9% 상승해 힘을 보탰다. 

한편, 올해 수출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205개로 전년보다 2개 증가했으며 수입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도 235개로 전년보다 2개 늘었다. 개별품목의 수출입액이 모집단 거래액의 2000분의 1(수출 2938억원, 수입 2783억원) 이상의 거래비중을 갖고 가격조사가 지속가능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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