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변동장세 지속…美 금리 추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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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폭 과대株 우선 매수…코스피 전망 2320~2480선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미국 증시 쇼크에 짓눌렸던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변화에 따라 지수 등락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2월5일~2월9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악재에 주저앉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 주말(2523.39) 대비 161.62p(6.4%) 하락한 2363.7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초반부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뉴욕증시 폭락 여파에 급락세를 연출, 4개월 반 만에 2300선으로 고꾸라졌다. 이후 반등하며 24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튿날 다시 미국 증시 패닉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2360선으로 미끄러졌다. 이로써 닷새 중 4거래일은 1.3~2.3% 하락 마감하게 됐다.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총 1조1615억 원, 기관이 1조14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닷새 연속 '사자'를 외치며 2조 원 이상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미국 증시 악재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코스닥지수는 56.87p(6.32%) 떨어진 899.47에 마감했다. 지수는 초반부터 41.25p(4.59%) 급락,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발발했던 2007년 8월 16일(77.85p)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3%대 급락하며 820선까지 미끄러졌다. 다음날 장중 4%대 급등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지만, 다시 미국 증시 쇼크 영향으로 2%대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국내증시는 미국 금리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2380~2480 △하나금융투자 2380∼2450 △케이프투자증권 2320~2420 △KTB투자증권 2380~2430 등으로 제시됐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대부분의 낙폭을 만회했음에도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내재 변동성은 높은 상태"라며 금리 텐트럼(tantrum·발작) 리스크는 제한적이지만, 증시를 비롯
한 원자재, 부동산 등 위험자산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누적돼 시장 센티먼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오는 21일 예정돼 있는 1월 FOMC 의사록 공개 전후 시점이 시장 변동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전까지 글로벌 금리 인상 노출에 취약한 아시아 증시는 불안 심리에 따른 변동성 확대 구간 내 머무를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금리변화에 따라 변동성 높은 시장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 금리 상승속도 둔화 및 변동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프로그램 매도 등이 가세하며 주식시장의 일간 변동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등 시 투자전략은 낙폭 과대주를 우선으로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인플레이션 플레이어와 고밸류이나 고유성장 모멘텀이 존재하는 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가 오히려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호조가 주식시장에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및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혹은 상회하는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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