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 놀란 주민들 "재난문자 늦었다" 항의…기상청 "원인 파악 중"
[포항 여진] 놀란 주민들 "재난문자 늦었다" 항의…기상청 "원인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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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온라인속보팀] 경북소방본부는 11일 새벽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4.6 지진으로 모두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 13분께 포항 남구 포항공대 내 학생식당에서 이모(21)씨가 머리를 다쳐 포항 성모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진이 나고 대피하던 중 넘어져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슷한 시간대에 흥해체육관에 머물고 있던 이재민 A(26·여)씨가 매우 놀라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은 생명에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지진에도 기상청의 긴급 재난 문자는 7분 뒤 전송돼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 3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km 지역에서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진으로,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기록된 총 84회의 여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 약 55초만인 오전 5시 4분께 자동 추정 결과만을 반영해 규모 4.7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속보를 전송했다. 이후 수동 분석을 통해 규모를 4.6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오전 5시 8분께 다시 속보를 날렸다. 하지만 정작 국민에게 직접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관측 이후 6분 30여 초 뒤인 오전 5시 10분에야 발송됐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최초 관측(오후 2시 29분 34초) 이후 19초 만에 경보가 발표됐고, 이후 4초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지진이 관측된 이후 23초 만에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 당시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진동을 느끼기 전에 먼저 긴급재난문자가 왔다면서 기상청의 민첩한 대응을 칭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진 이후 가장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이날은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대응이 늦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언론사나 유관기관에 지진 관측 이후 100초 안에 속보를 내보내면서 긴급재난문자도 같이 나가야 한다"며 "분석은 평소대로 했지만, 긴급재난문자 발송이 늦어져 현재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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