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외화안전판 더 강화됐다(상보)
한국-스위스 통화스와프…외화안전판 더 강화됐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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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기축통화국 중 2곳과 통화스와프 체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나라와 스위스가 106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6대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은 캐나다에 이은 두 번째다.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외화 안전판을 한층 두텁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스위스중앙은행과 100억스위스프랑(11조2000억원·106억달러) 규모 자국통화 스와프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만기 도래 시 양자간 협의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다. 양국 중앙은행은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을 위한 서명식을 갖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현재 총 1300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간 계약은 이번 스위스(106억달러)를 포함해 중국 560억달러, 인도네시아 100억달러, 호주 77억달러, 말레이시아 47억달러 등이다.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한 다자간 통화스와프는 384억달러 규모다. 캐나다와는 만기를 설정하지 않았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자국의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자금 유출에 대비하는 안전판으로 활용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스와프가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 시작했다. 

한은이 6개 기축통화국(스위스·미국·유로존·일본·영국·캐나다)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지난해 11월 캐나다에 이은 두 번째다. 6개 기축통화국은 상설화된 통화스왑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중 2개국(스위스·캐나다)과 통화스왑협정을 맺음으로써 이들 네트워크 효과를 간접적으로 누릴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스위스는 한국에 대한 주요 포트폴리오 투자국 중 하나로 양국은 금융연관성이 매우 높고 상대국의 금융시장과 통화자산에 대해서도 신뢰가 구축된 상태"라며 "양국간 금융협력 증진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이번 스와프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로 대외신인도와 대외적인 경제안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표=한국은행

스위스는 대표적인 금융·경제 강국으로 꼽힌다.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6792억달러로 크지 않은 편이지만 1인당 GDP가 8만2442억달러로 세계 2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최고등급의 트리플에이(AAA) 국가신용등급을 받고 있다. 

스위스프랑화는 국제통화시스템 안정을 위한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용 통화로 사용됨에 따라 핵심안전통화로 기능한 바 있다. 1960년대 이후 역사적으로 그 가치가 가장 안정적인 통화 중 하나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전세계 외환거래에서 스위스프랑이 차지하는 비중은 7위, 외환보유액 및 국제결제 비중은 8위에 해당한다. 

한은 관계자는 "캐나다에 이어 스위스와의 통화스왑은 주요 선진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금융·경제 안정성과 협력 필요성이 확인된 것"이라며 "국가신인도 제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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