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중국 춘절대목 '기대반 우려반'
화장품업계, 중국 춘절대목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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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스프리 춘절 한정판'과 '라네즈 춘절 워터뱅크 모이스처 세트'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사드 배치 이후 단체관광객 발길 끊겨…"평창올림픽 맞물려 많이 찾을듯"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업계가 중국의 설 명절인 '춘절'(春節)을 닷새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내면서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춘절은 국내 화장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대목이다. 하지만,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 발길이 뜸해진 탓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전반적 실적이 나빴다.

우리 정부는 올해 춘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8만~9만2000명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견줘 40%가량 줄어든 수치다. 화장품업체들은 온라인 중심으로 행사를 열고 중국 소비자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간 대립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춘절 관련 이벤트를 축소한 화장품업체들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에서 준비한다. LG생활건강은 과거 1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화장품 세트를 마련해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유혹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로 한정했다.

특히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를 앞세웠던 과거와 달리 중국에 새로 선보인 브랜드 '오휘' 알리기에 집중한다. 오는 23일부터 오휘 구매자 선착순 200명한테 여행용 꾸러미를 준다. 20일부터 다음 달까지 오휘 립스틱 사용 후기를 남겨 당첨되면 뷰티박스를 받게 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과거 국내 호텔을 이용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 공략에 힘을 쏟았다. 반면, 올해는 중국 현지 매장과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에선 현지 매장을 중심으로 춘절 마케팅을 펼친다. 브랜드별 인기 상품에 중국 인기 강아지 캐릭터 '우황완수이'를 입힌 한정판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은 웨이신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비뽑기를 통해 라네즈 샘플 교환권과 쿠폰을 준다. '티몰'에선 마몽드 '에이지 컨트롤 기획세트'를 팔고, 추첨에 참여할 경우 10위안 상당 쿠폰을 준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설화수 플래그십 매장 방문자를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화장품 업계 한 종사자는 "이번 춘절엔 행사를 크게 내세우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면서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과 맞물리는 만큼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 방문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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