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햇살론, 긍정평가 불구 '공급처 부족' 한계
온라인햇살론, 긍정평가 불구 '공급처 부족'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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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론 홈페이지 화면 캡쳐

금리 1.3% 인하·편리성 특징…KB·융창저축銀 2곳 뿐

[서울파이낸스 김용준 기자] 지난 1일 출시된 온라인햇살론이 금리혜택과 편리성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현재 두 곳의 저축은행에서만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 데 대해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햇살론 공급량을 3조원으로 늘리고, 정책서민금융 공급체계의 질적 개선을 약속한만큼 더욱 적극적인 공급처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출시 후 일주일가량이 지난 온라인햇살론에 대출 문의 및 신청이 이어지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취급 기간이 짧아 구체적 통계를 공개하긴 어려우나, 꾸준한 대출 신청의 추세를 봤을 때 공급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온라인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 서민에게 대출을 공급하는 정책금융상품 햇살론을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상품이다. 융창·KB저축은행 웹사이트 및 SB톡톡·착한뱅킹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1500만원이며 대상 요건은 햇살론과 같아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또는 서민금융진흥원 자체신용평가(CSS)등급 6등급 이하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신청자다.

다만 온라인햇살론은 온라인 상에서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소득수준을 파악하기 때문에 이직 없이 3개월 이상 직장건강보험료를 납부한 근로자로 대상이 한정돼있다.

이러한 제약에도 온라인햇살론은 소비자 및 업계에 맞는 이점을 가져 호평받고 있다.

온라인햇살론은 비대면 방식을 통해 비용이 절감돼 기존 햇살론 대비 연 1.3%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 신청자는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전산 처리를 통해 당일대출도 가능하다.

저축은행 이용을 위해 서울의 A지점을 찾은 직장인 이모씨에게 온라인햇살론에 대해 묻자 "잘모르고 있었지만 금리가 낮아진다면 쓸 의향이 있다"며 "굳이 시간을 내 지점을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비대면 채널 활성화와 더불어 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3월부터 가계대출의 양을 연간 5% 이상으로 늘릴 수 없도록 하는 대출총량규제로 인해 수익성에 골머리를 앓아왔다.

정책금융상품인 온라인햇살론은 대출총량규제에 제한 받지 않고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축은행 수익성 제고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다. 서울파이낸스가 출시 일주일이 지난  햇살론 실태 점검 결과, 현재 온라인햇살론은 KB저축은행과 융창저축은행 두 곳에서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두 저축은행의 전산시스템이 먼저 마련돼 상품을 공급하게 된 것"이라며 "시스템이 완비되는대로 상반기 중 저축은행 약 20곳과 하반기 6곳 내외, 그리고 상호금융으로까지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햇살론을 제공하지 않는 저축은행도 상품 도입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하지만 설 연휴에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이 예정돼 있어, 시스템이 안정된 후에야 온라인햇살론을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현재 융창·KB저축은행의 온라인햇살론 제공을 통해 전산시스템 문제 등을 미리 개선하면 후발 저축은행들도 더욱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저축은행과 달리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중앙회 전산시스템 의존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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