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보고서①]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추가 인상 '신중'"
[한은 통화신용보고서①]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추가 인상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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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당분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과 국내외 여건 변화, 또 그에 따른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8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겠으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동일한 입장을 내놨다. 지난달 중순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동결한 후 밝힌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의 기조가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올해에도 3%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투자가 둔화되겠지만 소비는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수출 및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상방리스크에는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가속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시행 및 북한 리스크 완화 등에 따른 경제심리 개선 등이 꼽혔다. 반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여건 악화 △고용 개선세 미흡에 따른 내수 회복세 약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제시됐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외에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국제유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각종 보조 물가지표, GDP갭 및 고용·제조업의 유휴생산능력 지표 움직임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다양한 근원인플레이션 지표를 통해 살펴본 기조적 물가흐름은 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높아진 유가수준에 따른 가격인상 압력, 국내 및 글로벌 경기 개선세 지속 등은 향후 기조적 물가의 상승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외에 한은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해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리스크에도 주의를 기울일 방침이다. 일례로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부각 등으로 시장금리가 큰 폭 상승하면서 채권 투자 심리가 위축됐던 지난해 10월 통화안정증권 발행물량을 신축적으로 조절했다. 시장금리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당시에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또 시장의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 안정화 의지를 밝히는 등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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