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조흥 시너지 얼마나 될까?
신한+조흥 시너지 얼마나 될까?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6.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한 '수익성.리스크 관리' , 조흥 '영업력' 탁월
900개 광범위한 네트워크 활용...인력구조조정 관건

#image1


신한+조흥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흥은행 파업타결 이후 ‘조흥’ 브랜드 사용과 인력구조조정 문제와 관련 양사 노조간 설전이 오가고 있지만 시너지 창출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전산기종 유닉스 동일...통합비용 절감 가능
신한은 생산성과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조흥은 영업력에서 경쟁력을 갖는다는 평가다.
1분기 기준 신한은 총 직원수 4천454명에 9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1인당 당기순이익은 2천125만원. 조흥의 945만원보다 2배가 넘는다.

신한은 20년 역사의 젊은 은행인 만큼 수익성 향상에 무게중심을 둬 왔다. 1개 영업점당 직원수도 타 은행에 비해 적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신한의 리스크 관리 능력은 영업이익이나 충당금적립전이익 대비 당기순이익 현황을 보면 알 수 있다. 올 3월말 기준 조흥의 충당금적립전이익은 4천998억원으로 신한의 2배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311억원이 적다.

실제로 고정이하 무수익여신(NPL)비율이 조흥은 3.75%로 신한(1.47%)의 약 2.6배다. 즉 조흥의 경우 영업이익 및 충당금적립전이익이 높아도 그동안 축적된 부실여신이 많아 이익이 준다는 얘기다.

반면 조흥은 1천만명에 달하는 두터운 개인고객기반에 오랜 역사를 통해 법원, 병원 등 알짜배기 기관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전산통합도 같은기종(유닉스)을 쓰고 있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2년 신한 창립 당시 조흥은행 전산부 직원들이 대규모 이탈, 조흥은행이 당시 사용했던 시스템을 토대로 신한의 전산시스템이 구축돼 이번 통합에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영업점 네트워크도 약 900개로 일시에 확대돼 ‘네트워크형 금융상품’에 대한 판로가 확대된 것도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인력구조조정 불가피
향후 신한+조흥의 시너지 창출의 관건은 인력구조조정 여부다. 합의문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못박았지만 은행간 합병의 전례를 볼 때 인력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금융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국민은행도 지난 2001년 국민+주택 합병시 1년간 구조조정을 단행하지 않아 비용증가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하나+서울 합병 당시에도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더욱이 신한지주는 향후 2년간 조흥 직원 임금을 신한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높힐 것을 공언, 인력구조조정이 없이는 비용부담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조흥의 임금 수준은 신한에 비해 30%정도 낮다. 조흥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1만 1천263명에 달했던 직원수를 현재 절반까지 줄인 동시에 임금동결로 비용을 줄여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과 조흥의 임금이 30%정도 차이가 난다고 하지만 2년간의 임금인상을 감안하면 조흥의 보수는 50%정도 올라야 한다”며 “획기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높이지 않는 한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서울과는 달리 2년간의 여유가 있어 단계적 임금 인상 및 문화차이 극복이 가능해 합병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하나의 경우 지난해말 합병에도 불구, 보수는 아직도 듀얼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