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톡톡] 은행 모바일 앱 '다이어트' 돌입…디지털 플랫폼 '전초전'
[금융톡톡] 은행 모바일 앱 '다이어트' 돌입…디지털 플랫폼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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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박조아 기자] 은행들이 무분별하게 내놓았던 모바일 애플케이션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며 '앱 다이어트'에 나섰다. 그동안 은행권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마다 별도 앱을 추가해와 이용자들로부터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7일 서울파이낸스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조사한 결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앱은 총 62개가 운영되고 있다. 같은 은행의 앱이어도 주력 앱은 다운로드 수가 1000만여건의 넘는 반면 다른 앱은 50~100만건 정도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신한은행의 경우 주력상품인 신한S뱅크와 신한FAN(앱카드)는 1000만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S알리미는 100만건, 신한저축은행 스마트폰뱅킹·신한S뱅크mini·엠포리오(M Folio)자산관리는 각각 10만건, 신한금융그룹은 1만건에 불과했다.

은행들은 평균적으로 15개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앱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만큼 고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앱의 서비스가 사전 예고 없이 종료 되거나, 한 은행이 운용하는 앱의 종류가 많다보니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한 은행앱 이용자는 "앱마다 원하는 백신앱도 달라 매우 번거롭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은행들은 '앱 정리'에 한창이다. 먼저 신한은행은 오는 22일 6개의 앱을 통합한 슈퍼앱 '신한 쏠(SOL)'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 쏠은 신한S뱅크를 중심으로 써니뱅크, 모바일 승인, 온라인 등기 등 앱을 통합했다. 신한 쏠이 출시 되는 22일부터 기존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에서 제공하던 19개 신용대출 서비스는 판매 중지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 외 부가적인 금융서비스를 위한 앱들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고객 상담, 환율, 가계부 등 3개 앱을 통합하고 알림 기능을 추가한 통합앱을 상반기 중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기술 'HAI(하이)뱅킹'도 단독 앱이 아닌 기존 '하나멤버스'앱과 결합해 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주력 앱인 'KB스타뱅킹'을 3단계에 걸쳐 전면 개편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포지셔닝을 '전문 금융플랫폼', '간편생활 금융플랫폼', '커뮤니케이션 금융플랫폼'으로 정하고 단위기능 앱 또는 유사서비스 앱을 통합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용현황을 모니터링해 사용성이 낮은 앱들은 정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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