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대전' 시동…삼성물산·쌍용건설 가세
'분양 대전' 시동…삼성물산·쌍용건설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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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한 신규 아파트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이 단지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올해 409개 사업장·41만7786가구 공급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주택 공급 물량을 지난해보다 대폭 늘리면서 공격적인 분양에 나서고 있다. 그간 분양이 다소 뜸했던 삼성물산과 쌍용건설도 공급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사 간 수요자 유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부동산114 등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7786가구의 민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5년 평균 분양물량(30만7774가구)보다 약 36% 많은 수준이다.

올해부터 대출규제 강화 등 정부의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황금연휴·조기대선 등으로 분양물량이 해를 넘기면서 예상보다 많은 물량이 계획됐다.

건설사별로는 지난해 민간 건설사 최대 물량(21개 단지, 2만4345가구)을 선보인 GS건설이 25개 단지, 3만164가구를 분양한다. 마수걸이 분양이었던 강원도 '춘천파크자이'에 이어 과천지식정보타운 9블록, 서울 강남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 역시 올해 공급물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분양물량(1만9583가구)보다 5202가구 늘어난 27개 단지, 2만4785가구의 집주인 맞이에 나선다. 이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을 마쳤으며, 춘천 온의동, 부산 해운대 우동, 수원 KT&G부지에 새 아파트를 짓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역별로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층이 두터운 도시정비사업과 택지지구 등에서 단지를 공급하며 실수요자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건설 2만4991가구, 롯데건설 2만794가구, 대림산업 2만282가구 등이 2만 가구 이상 공급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쌍용건설의 '쌍용 예가'도 분양대전에 본격 가세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1만512가구, 1만187가구를 공급한 후, 지난해 3293가구로 급감하는 등 그간 경쟁사에 비해 적은 물량을 공급해왔으나, 올해엔 주택 분양목표를 1만1447가구로 잡았다. 마수걸이 단지는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 '래미안 신정2-1(가칭)'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7층, 23개동, 총 1497가구 규모로, 내달 착공과 동시에 일반분양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쌍용건설도 올해 최근 5년간 최대 물량인 4629가구를 선보인다. 지난해(486가구)와 비교했을 땐 무려 10배나 늘어난 숫자다. 첫 사업지는 3월 분양 예정인 경남 김해 외동 1075 일대 지역주택사업이다. 아파트 360가구 규모이며, 같은 달 서울 중랑구 면목4동 1405 일대에서 아파트 242가구 규모의 '면목6구역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분양에 나선다.

이현수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에 잦은 혼란을 겪으면서 올해로 물량이 이월됐다"면서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지방보다는 수도권에 전반적으로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사업 물량이 계획대로 공급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부 지역에서 공급과잉, 미분양 리스크를 겪고 있는 데다 중도금 대출규제, 금리인상 등으로 수요가 위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추가 대책으로 만지작거리고 있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역시 향후 건설사 분양 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가지 악재 속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다면, 수요자에게는 분양가가 낮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건설사들은 수익성 악화 등 문제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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