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상수지 784.6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
지난해 경상수지 784.6억달러 흑자… 서비스수지는 사상 최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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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서비스수지 악화에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여행·운송 적자도 역대 최대치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785억달러에 육박했다. 외환위기 이후 20년 연속 흑자기조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상품수지도 역대 2위 흑자를 냈다. 다만 서비스수지 규모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중 누적 경상수지는 78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998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 기록이다. 단 지난해(992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폭은 축소됐다. 12월만 놓고봐도 40억9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전월(74억3000만달러) 대비 흑자규모가 감소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쪼그라든 것은 지난해 서비스수지가 344억7000만달러 적자를 낸 영향이 컸다.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다. 2016년(-177억4000만달러)과 비교해도 적자 규모가 2배 가까이 불었다. 서비스수지는 2015년(-149억2000만달러), 2016년에 이어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행·운송수지 역시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는 171억7000만달러로 직전 최대치인 2007년(-58억4000만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정채 한은 경제통계국 팀장은 "지난해 사드 관련 조치로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관광객 수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22.7% 감소했고, 이 중에서도 중국인 입국자 수는 48.3% 크게 떨어졌다. 

운송수지는 글로벌 해운업황 부진과 국내 해운업계 구조조정 등에 따라 역대 최대치인 5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대로 건설수지는 77억1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2014년 이후 지속된 저유가로 인해 중동지역 발주가 감소해 전년(95억60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상품수지는 수출호조로 1198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1위는 지난 2015년 1222억7000만달러다. 수출이 5773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8% 늘어나 2013년(2.4%)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입 역시 전년에 견줘 16.4% 늘어난 4574억9000만달러로 6년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난해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871억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16억8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70억5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가폭은 모두 역대 최대치였다. 

증권투자 역시 578억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755억4000만 달러 늘어난 영향이 컸다. 세계 경기 회복 기대, 글로벌 주식 시장 호조 등에 따른 해외 주식투자, 기관투자가 중심의 해외 채권투자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국인 증권투자도 176억9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지난해 4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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