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외환보유액 3957.5억달러…弱달러에 세 달째 최고치
1월 외환보유액 3957.5억달러…弱달러에 세 달째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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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유로화 등 기타통화 평가 절상…외화자산 운용수익도 늘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달러 약세(원화 강세) 흐름이 계속되면서 유로화 등 기타통화가 평가 절상된 영향이 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이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957억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4억9000만달러 늘었다.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지난해 12월 말(3892억7000만달러) 이후 한달 만에 역대 최대 규모를 또 갈아치웠다. 

외환보유액은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자금을 뜻한다. 유가증권(국채, 회사채 등), 예치금, 금, 특별인출권(SDR), IMF포지션 등이 포함된다. 외환보유액은 국내 환율을 안정시킬 때 또는 국내 경제주체가 해외에서 외화를 빌리거나 갚지 못할 때 주로 사용된다. 따라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경제위기에 대처할 역량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 더해 달러화 가치가 다른 통화 대비 하락하면서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환산 가치가 상승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1월 한 달 간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호주달러화는 달러 대비 각각 3.9%, 5.3%, 3.8%, 3.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2.1에서 89.1로 3.3% 떨어졌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680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93.0%를 차지했다. 이어 예치금 178억6000만달러(4.5%), SDR 34억3000만달러(0.9%), IMF포지션 16억3000만달러(0.4%), 금 47억9000만달러(1.2%) 순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5월 이후 8개월째 9위를 유지했다. 1위는 3조1399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한 중국으로 월 중 보유규모만 207억달러가 증가했다. 일본은 1조2643억달러로 2위, 스위스가 8112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4964억달러), 대만(4515억달러), 러시아(4327억달러), 홍콩(4313억달러)이 4~7위를 차지했다. 우리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는 4091억달러를 보유한 인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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