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진에어 이어 매출 1조 '황금날개' 다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어 매출 1조 '황금날개' 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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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유가 상승, 유류할증료 부과로 일정 부분 방어
해외여행 수요 증가+원달러 환율 하락도 호재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가 급성장하면서 LCC 중 기업공개(IPO)를 실시한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올해 매출액이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LCC의 국제선 여객 실적은 2030만2100명으로 전년(1430만3717명) 대비 41.9%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 상승에 대해 국토부는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제재 조치와 북핵 이슈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LCC의 운항 확대 및 원화 강세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적사 분담률 중 LCC의 비중은 전년 대비 6.8%p 늘어난 26.4%로 집계됐다. LCC의 국적사 분담률은 2013년 9.6%에서 △2014년 11.5% △2015년 14.6% △2016년 19.6%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LCC의 실적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진에어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은 85.5% 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해 2010년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후 8년 연속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4% 늘어난 8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같은 실적 배경에 대해 진에어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 제재 영향 및 유가 상승 등 외부 악재 요소가 있었음에도 일본·동남아 노선 공급을 늘리면서 외부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실적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진에어에 따르면 한국발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객 수가 전년 대비 일본 노선은 56%, 동남아 노선은 37% 증가했다. 국제선 전체로 30%가 늘어나는 등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제주항공도 지난해 약 99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16년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약 7500억원이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제주항공의 매출액은 2543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시장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화 강세에 추석연휴가 4분기로 미뤄지면서 성수기 효과를 톡톡히 누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러면서 올해 LCC 최초로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매출액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지만, 유류할증료를 통해 일정 부분 방어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LCC의 경우 같은 기종이라도 대형 항공사 대비 좌석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유류할증료 부과 효과가 크다.

실제 대한항공의 777-200ER 기종은 248석이지만, 진에어는 393석이다. 737-800 기종 역시 대한항공은 138석이지만, 진에어가 189석으로 좌석이 더 많다. 따라서 1회 운항에 따른 유류비 증가 폭은 유사하지만, 유류할증료를 받는 승객은 LCC가 더 많게 된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하락세도 LCC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항공기 도입도 이들의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올해 총 8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진에어 역시 올해 중대형기를 포함해 4~5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해 탄력적인 기재 운용 및 지방 노선 공급 확대, 신규노선 개척 등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제주항공이 약 1조1000억원, 진에어가 약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년 항공시장이 커지면서 LCC들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성장폭을 볼 때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올해 약 1조원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흑자전환 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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