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고공행진…'중간가격' 7억원 돌파
서울 아파트 고공행진…'중간가격' 7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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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작년 4월 6억원 넘어선 이후 8개월만에 1억 원 '껑충'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서울 아파트의 '중간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4월 6억원을 돌파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다시 1억원이 오른 것이다.

2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주택가격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작년 말 6억8500만원 대비 3%(2000만원) 오른 7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7억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조사가 진행된 2008년 1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민은행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6억7613만원으로 중위가격보다 낮다.

중위가격은 '중앙가격'이라고도 하며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딱 중간에 있는 가격을 말한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2009년 7월 5억203만원으로 처음 5억 원대 고지를 밟은 뒤 작년 4월 6억원에 도달하기까지 7년 반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지난달 7억원을 돌파하는 데는 불과 8개월이 걸렸다.

단기간에 중위가격이 1억원이 뛴 것은 재건축을 비롯한 강남권의 아파트 단지가 상승세를 견인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강남 11개 구의 중위가격은 8억9683만원으로 전월(8억6645만원) 대비 3.5% 뛰었다. 이에 비해 강북 14개 구의 중위가격은 4억7969만원으로 작년 말(4억7188만원) 대비 1.65% 상승에 그쳤다. 강남 11개 구의 아파트 중앙가격이 한 달 새 3037만원 오르는 동안 강북 14개 구의 중앙가격은 780만원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아파트를 제외한 주택들의 중위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지난달 서울 단독주택 중위가격은 6억6631만원으로 전월 대비 0.32% 오르는 데 그쳤고, 연립주택의 중위가격은 2억5317만원으로 1.20% 상승했다.

반면 지방 6대 광역시 아파트의 중위가격은 평균 2억4040만원으로 작년 말(2억4064만원)보다 0.10% 하락했다. 울산의 아파트 중간가격은 2억3422만원으로 전월 대비 1.11% 떨어졌고 대구는 2억4676만원으로 0.1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의 경우도 앞으로 이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한다. 정부의 압박으로 최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대상인 강남 재건축 단지 등에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곳이 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개업소 설문 조사를 해보면 과거에는 매도자들이 우위에 있었는데 지난달부터는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거래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2월 들어 중위가격을 비롯한 매매가 상승폭은 확실히 둔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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