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작년 실적 '대체로 맑음'…올해는 '안갯속'
대형 건설사, 작년 실적 '대체로 맑음'…올해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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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이 한창인 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서울파이낸스DB)

올해 수익성 중심 질적 성장 추구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실적 대부분이 주택사업 호조에 따른 것인 만큼 향후 주택시장 침체시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매출 16조8544억원, 영업이익 1조119억원, 당기순이익 37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보다 25.1%p 개선된 119.5%, 지불능력인 유동비율은 전년 말보다 10.7%p 개선된 181.4%를 기록했다. 미청구공사 금액도 감소해 전년 말 대비 6942억원이 줄어든 2조9016억원(매출액 대비 약 17%)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4분기 매출은 4조2638억원, 영업이익은 2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7%와 30.8% 줄었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인 컨센서스(매출 4조7582억원·영업이익 3360억원)을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이라크 등 해외 매출 인식 부진 여파에 더해 원가율 상승이 함께 나타나면서 실적이 부진했다"며 "원가율 상승은 금감원 감리 여파가 지난해 연간 실적에 영향을 미쳐 해외 사업장의 보수적 회계 처리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매출 12조3326억원, 영업이익 5468억원, 당기순이익 51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0%, 74% 증가한 수치다.

대림산업은 "국내 주택사업 호조 지속과 계열사 삼호의 연결 편입, 대림에너지, DSA 등 연결종속회사의 흑자 전환에 따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건설사업부는 2016년 실시한 분양 사업 공사 본격화에 따라 매출액이 2016년보다 33% 늘어난 10조640억원, 영업이익은 64% 증가한 2174억원을 기록했다. 유화사업부는 매출은 8% 증가한 1조1619억원을, 영업이익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28% 감소한 1390억원으로 집계됐다.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매출 11조6800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 신규 수주 11조223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3.1%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지난 2011년(431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4분기만 살펴보면 매출 3조1640억원, 영업이익 1030억원, 신규 수주 2조7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94.3%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건축·주택부문이 이끌었다. 건축·주택부문은 분양 호조로 전년 대비 38.1% 늘어난 6조6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조1495억원, 영업이익 1928억원, 당기순이익 1372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으로는 매출 12조17억원, 영업이익 7733억원, 당기순이익 5490억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를 불러왔던 해외부문이 얼마나 안정화됐는지에 따라 실적은 다소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산업개발은 4분기 매출 1조5543억원, 영업이익 17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누적으로는 매출액 5조4010억원 영업이익 6255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올해는 정부의 잇단 규제책 발표와 과잉공급 등으로 주택경기가 침체돼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건설사들은 올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을 목표하고 해외에서는 중동·아시아 지역 중심의 해외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시장다변화 전략을 통해 수주를 확대할 예정이다. 영업이익 또한 매출성장과 해외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해 지난해보다 8.7% 증가한 1조1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올해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사업분야 위주의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규수주 목표액은 7조원, 목표 매출액은 10조1000억원으로 정했다. GS건설 역시 올해 수익성 기반의 지속성장 체계 구축을 통해 이익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올해 매출 12조원 수주 11조4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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