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반포 3주구 입찰 참여 검토…"그래도 현산 유리"
대우건설, 반포 3주구 입찰 참여 검토…"그래도 현산 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반포주공1단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DB)

대우건설 입찰 참여해야 시공사 선정 가능할 듯
매각·재건축 부담금 등으로 유찰 가능성도 '솔솔'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대우건설이 올해 재건축 시장 '대장주'로 손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3주구는 지난해 11월 현대산업개발 단독입찰로 유찰됐지만 이번 대우건설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단 정상경쟁이 성립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이 오랫동안 수주에 공을 들였던 만큼 막판 대우건설의 역전 수주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3주구 재건축조합은 오는 2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다. 2개 건설사 이상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면 조합 측은 오는 2월 25일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초구 신반포로 32(반포동) 일대 11만7114㎡를 대상으로 하며 조합은 이곳에 지하 3층~지상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17개 동 2091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8087억원으로 3.3㎡ 당 공사비는 542만원(VAT 별도)다.

지난달 13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 △대방건설 △대우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극동건설 △한양 △효성 △롯데건설 등 10개 사가 참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열린 설명회보다 2개 건설사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조합은 지난해 유찰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요건 일부를 완화하는 등 건설사 입찰을 독려했다. 지난해 11월 입찰에서는 입찰보증금 500억원의 절반인 250억원을 현금 납부하도록 했지만 이번에는 이행보증보험증권 보증서 제출로 입찰요건을 변경했다.

본입찰에는 현대산업개발 참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대우건설 참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매각을 앞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전까지 최대한 실적을 올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조합 측에서 입찰 방식을 변경하면서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입찰이 성립될 경우 3년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이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진행된 입찰에서 과도한 입찰 요건에도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진 만큼 조합원들의 선호도는 대우건설보다 높다.

여기에 대우건설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을 내세우며 조합원 설득에 나서겠지만 정부의 규제로 고가의 이사비 제공 등이 막힌 상태에서 브랜드와 커뮤니티로만 이미 인근 1·2·4주구로 인해 높아진 조합원들의 눈을 맞추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유찰이 한번 이뤄진 만큼 오랜 시간 공을 들인 현대산업개발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인근 1·2·4주구의 경우 현대건설이 뒤늦게 출사표를 던지고도 고가의 이사비 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며 수주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개별홍보가 금지되는 등 규제가 심해 대우건설이 상황을 뒤집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만, 문제는 이 단지의 시공사 선정 일정이 대우건설 참여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 이외의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건설사들이 없는 상황이다.

유찰될 경우 현대산업개발이 수의계약을 하기 위해선 2번 더 유찰돼야 한다. 이번에 조합 측이 입찰 조건을 변경하면서 지난해 입찰 조건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2개 사 이상 참여해야 하는 경쟁 입찰이 같은 조건으로 3회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3주구의 경우 정부가 최근 밝혔던 재건축 부담금 8억4000만원의 주인공으로 꼽혔던 만큼 조합 내부에서도 시공사 선정을 늦추자는 말도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건설사들도 시범 케이스로 걸리면 이미 수주해둔 사업지에까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몸사리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