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달 째 하락…"임금 오르겠지만 취업 힘들겠네"
소비심리 두달 째 하락…"임금 오르겠지만 취업 힘들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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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소비심리지수 0.7p↓…文정부 출범 이후 임금전망 '최고'·취업전망 '최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하반기 취업시즌이 막을 내리면서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9p(포인트) 급락했다.

1월 93을 기록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임금수준전망 CSI는 126으로 새 정부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 대조를 이뤘다.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9.9로 전월(110.6)과 비교해 0.7p 하락했다고 26일 밝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2003년 1월에서 2017년 12월까지를 기준값 100으로 놓고 그 이상이면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월(93.3)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8월(-1.3p), 9월(-2.2p)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어 10월(1.5p) 반등해 11월(3.1p)까지 오름세를 계속하다 12월(-1.4p), 2018년 1월(-0.7p) 다시 하락세를 탔다.

이와 관련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지난 12월(-1.4p)과 비교하면 올해 1월 하락폭은 절반으로 축소된 것"이라며 "지난해 4월(101.2) 이후 9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CCSI와 함꼐 발표된 세부 지표 중 취업기회전망 CSI는 1월 9p나 뒷걸음질 친 93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다. 줄곧 100 이상을 유지하던 취업기회전망 CSI가 90대로 내려 앉은 시기는 지난 10월(99)과 이달(93) 뿐이다. 지난해 하반기 취업시즌이 끝나면서 부정 전망으로 전환된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높아졌던 일자리 기대감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경기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가계의 인식도 그닥 좋지 못했다. 실제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90)는 전월 대비 5p 하락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102)도 3p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전월과 동일한 94를 기록했으며 생활형편전망 CSI(102)는 전월 대비 1p 내렸다. 

반대로 임금수준은 더 나아질 것으로 보는 가계들이 많았다. 현재와 1년후를 비교한 임금수준전망 CSI는 전월 대비 4p나 상승한 126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정부 출범이래 최대치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가계수입전망 CSI는 소폭(1p) 오른 105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상승이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주장보다 내수활성화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4% 급등한 7530원으로 결정된 바 있다. 

이외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110으로 전월 대비 4p 상승했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지난 11월, 10월 각각 106에 머물렀던 수치가 10월(110)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가계부채전망 CSI는 98로 세달 째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 대비 0.1%p 상승한 2.6%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5.6%), 공공요금(40.8%), 농축수산물(32.0%)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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