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지난해 영업이익 6622억…전년 比 73.1%↓
기아차, 지난해 영업이익 6622억…전년 比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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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53조5357억…통상임금 소송 여파로 영업익 급락
신차 효과 극대화·신흥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방어에 최선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기아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17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지난해 매출액 53조5357억원, 영업이익 6622억원, 경상이익 1조1400억원, 당기순이익 96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3조57억원, 영업이익 3024억원, 경상이익 3030억원, 당기순이익 1048억원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2017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8.6% 감소한 276만20대를 판매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영향으로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25만8000여 대를 넘어서는 26만2000여 대가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서는 판매가 전년 대비 0.2%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경쟁심화에 따른 승용차종의 판매 부진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으나 스토닉, 니로, 쏘렌토 등 레크리에이션차량(RV) 차종의 안정적인 판매에 힘입어 3년 연속 50만 대 이상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볼륨 모델 노후화에 따른 감소와 시장수요 둔화에 따른 경쟁 심화 영향으로 전체 판매가 8.9% 줄어들었으며 중국에서도 사드 사태와 구매세 지원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39.9% 감소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스토닉, 니로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그 외 중남미(11.9%↑), 러시아(19.5%↑)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도 증가했다.

국내 공장에서는 내수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와 미국 재고 축소를 위한 수출선적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한 150만2095대를 기록했다.

해외 공장에서는 멕시코 공장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17.8% 줄어든 120만5622대를 판매했다.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으로 전년보다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3.1%p 증가한 83.3%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차는 올해도 국내외 자동차 시장과 대외 경영환경 변화가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는 금융위기이후 가장 낮은 1.2% 증가에 그치며 9372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1.1%↓), 미국(1.7%↓), 중국(1.3%↓) 등 주요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인도(8.7%↑), 러시아(16.7%↑), 브라질(7.8%↑) 등 신흥 시장의 판매 여건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현지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4.3% 늘어난 287만9000대로 정했다.

지역별로는 △내수 52만 대(0.3%↑) △미국 61만 대(3.4%↑) △유럽 48만9000대(3.4%↑) △중국 45만 대(14.0%↑) △기타 81만 대(3.2%↑)이다.

기아차는 올 한 해 신차 효과 극대화, 신흥 시장 공략 강화, RV 판매 비중 지속 확대를 통해 판매목표 달성 및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주행거리를 대폭 늘리며 경쟁력을 높인 니로 EV를 올해 출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내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한편,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연구·개발(R&D)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역별 자율경영체제 도입,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 차세대 파워트레인 적용을 통한 제품 경쟁력 향상, 전 사적인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등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현재의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에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보다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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