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까사미아 품고 한샘·이케아에 도전장
정유경 신세계, 까사미아 품고 한샘·이케아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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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뷰티·가구·인테리어까지 포트폴리오 확장…2028년 매출 1조원 목표

▲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진=신세계백화점)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신세계그룹이 가구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한샘, 이케아, 현대리바트 등과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24일 가구업체 까사미아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하는 신세계가 까사미아의 새 주인이다. 신세계는 1837억원으로 까사미아 주식 681만3441주(92.4%)를 사들였고 까사미아는 신세계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업계는 정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M&A) 사례라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경영 3년 만인 만큼 정 총괄사장의 신중하고 확실한 선택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이 가구·인테리어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에 대한 맞불작전으로도 읽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백화점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은 패션, 뷰티에서 제조업을 하고 있다. 직접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다음 이를 한데 모아 편집숍을 운영하는 형태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제 가구와 인테리어 부문까지 아우를 수 있게 됐다.

까사미아는 1982년에 설립돼 전국 7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2016년 기준 1220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이다. 신세계는 까사미아의 매출을 5년 안에 4500억원, 2028년까지 1조원대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매장 수를 160개로 2배 이상 늘리고 '플래그십', '로드숍', '숍인숍' 형태로 출점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필드에도 까사미아가 입점해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사업 형태도 세분화 된다. 지금까지 까사미아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공을 들였다. 동일한 디자인으로 찍어내는 가구보다 독자 디자인으로 승부했다. 향후 신세계는 홈인테리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등을 추가해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까사미아 인수는 '홈 종합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신사업의 기회를, 까사미아에게는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내 가구·인테리어시장을 까사미아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까사미아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국내 가구기업 1위인 한샘과 현대리바트, 이케아 등과 시장 점유율 경쟁을 펼치게 된다. 신세계의 목표는 5년 안에 현대리바트를 제치고 가구업계 2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다.

이케아는 현재 2개 대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 수 7000~8000명에 달할 정도다. 이케아는 2020년까지 4개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다.

경기 고양시에서 이케아는 스타필드 고양과 직접 경쟁을 하고 있다. 하남에도 신규 점포를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타필드 하남과도 맞붙을 전망이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앞세워 가구, 침구, 인테리어 소품, 부엌 등 홈퍼니싱 전반을 다루는 이케아와 전면 승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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