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한화큐셀 '직격탄'·OCI '미미'
美 태양광 세이프가드 발동…한화큐셀 '직격탄'·OCI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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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I가 미국 텍사스주에 건설한 태양광발전소 모습 (사진=OCI)

손영주 연구원 "세이프가드 영향 미미, 무역규제 불확실성 해소"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태양광마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에 포함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미국 태양광 제조업체인 수니바(Suniva)와 솔라월드(Solaworld)는 지난해 4월 한국, 중국 등 수입산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50% 과세를 부과할 것을 미국 무역위원회에 청원한 바 있다.

이들 회사는 수입 확대로 미국 태양광 셀 모듈 제조업체가 파산, 공장폐쇄, 정리해고, 재정 악화 등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한국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 셀과 모듈에 대해 2.5기가와트(GW)를 초과하면 1년 차에 30%, 2년 차 25%, 3년 차 20%, 4년 차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애초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제출한 권고 1안의 35%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공급과잉 영향으로 이미 이익 마진이 낮은 수준인 한화큐셀, OCI 등 국내 태양광업체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6년 기준으로 미국에 태양광 제품을 약 13억달러(우리돈 1조3080억원)를 팔았다.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미국에 태양광 수출을 많이 한다. 시장점유율은 약 15~16%다.

이번 조치로 미국 태양광 시장 규모가 10~30% 줄어들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매출액의 30%를 미국에서 거둬들이는 한화큐셀(한화큐셀 코리아 물량 포함)의 피해가 가장 우려된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전지 셀(태양전지)과 모듈(태양전지를 한데 모아둔 패널)을 생산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를 확대해 미국시장에 집중됐던 물량을 다른 지역에서 판매하는 등 수출 다변화와 원가 절감과 제품 성능 향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태양광 원재료 가공)을 생산하는 OCI는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OCI 주요 고객은 중국 주요 웨이퍼 업체다. 미국의 태양광 보호 무역 강화는 중국의 미국에 대한 폴리실리콘 수입 추가 감소로 이어진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의 미국 출하량은 10% 수준에 불과하고 2016년 기준 미국 태양광 모듈 수입액에서 중국 비중은 9%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중국과 대만 셀 모듈 주요 웨이퍼업체들의 미국 출하량은 반덤핑 관세 영향으로 이미 많이 낮아졌고 폴리실리콘 수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단가 인하 압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미국 비중은 12%(12GW/100GW) 정도로 낮고 미국 내 모듈 가격도 저점으로 세이프가드로 인한 모듈 가격 인하 여지는 미미하다"며 "세이프가드 조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으로 판단되며 오히려 무역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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