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법인 10곳 중 8곳 MD&A 부실 기재
상장법인 10곳 중 8곳 MD&A 부실 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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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상장법인 10곳 중 8곳은 사업보고서상 MD&A(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 기재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MD&A는 상장사가 회사의 재무상황과 유동성, 영업실적, 향후 사업전망 등에 대해 분석·공시하도록 하는 제도다. 경영진이 회사의 경영상황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경영진과 투자자 간에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1997년 국내에 도입됐지만, 상장법인등의 관심 부족과 분석적 경영시스템의 미흡으로 국내에서는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대형사 등 51개사(유가증권시장 31개·코스닥시장 20개)의 2016년 사업보고서 MD&A 기재실태를 점검한 결과, 42개사(82.4%)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사는 보통 수준, 5개사는 기재내용이 충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과 미국에 모두 상장된 8개 국내 상장법인의 경우 미국 사업보고서 MD&A 기재비중(20.5%)이 국내 제출 기재비중(2.6%)보다 약 8배(분량은 3배)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10곳 중 9곳이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해 중요성 인식 수준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MD&A는 경영진의 시각에서 경영상황 및 불확실성 등에 대한 '분석의견'을 서술형으로 기술하는 핵심 기재사항이자 주주중심 정책의 일환"이라며 "그간 회사의 노력 부족 등으로 재무현황의 단술 반복기술 등 형식적 기재 사항으로 퇴색해 회사·투자자 간 정보비대칭 해소에 기여한 효과 역시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금감원은 향후 MD&A 모범 기재사례를 전파해 상장법인이 2017년 사업보고서에 충실히 작성하도록 유도하고, 대형 상장사 및 미국 동시상장 법인의 경우 재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명회(상장법인)와 간담회(유관기관)를 통해 기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점검대상을 잠재리스크가 있는 특수․취약 업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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