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셧다운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S&P '사상최고'
뉴욕증시, 美셧다운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S&P '사상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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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업무중단) 우려에도 일제히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1%(53.91포인트) 상승한 2만6071.72포인트로, S&P 500 지수는 0.44%(12.27포인트) 오른 2810.30으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0.55%(40.33포인트) 오른 7336.38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말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파티를 계획했다가 빈축을 산 뒤 취소하는 등 정치권이 이른바 ‘셧다운’ 파장이 워싱턴 D.C.를 덮쳤지만 월가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만약 셧다운 사태가 현실이 된다 하더라도, 증시나 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가진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견을 좁히는 데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지만 연방정부 폐쇄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 의회가 이날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일부 정부 부처의 업무 마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존의 예산안은 20일 자정을 기해 효력을 다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커플 당 최저 10만달러의 티켓을 발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1주년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정부 폐쇄 시한을 앞두고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를 취소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 행정부의 DADC(청년 추방 유예) 폐지 여부를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예산안 통과를 위해서는 상원 100석 가운데 60석의 찬성이 필요하며, 이는 10명 이상의 민주당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하버드 기금의 행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셧다운은 정치권 사안일 뿐 금융시장은 이를 외면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투자자들은 두 자릿수의 기업 실적 증가과 국내외 경제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FX 스트래티지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이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정부 폐쇄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경제 펀더멘털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트레이드의 투자전략담당 부사장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끓어오르는 시장에 당장 뚜껑을 닫아버리는 효과를 내진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미 기업의 펀더멘털을 더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의 1월 신뢰도는 하락세를 보였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는 전월 95.9에서 94.4로 내렸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97.0에도 못 미쳤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칩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미즈호가 칩 가격 상승 전망을 내놓은 데 따라 AMD가 1% 가량 뛰었고, 엔비디아도 2% 이상 급등했다.

반면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가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이폰 성능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내달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1% 하락했고, IBM 역시 4분기 손실 발생으로 4%나 급락했다. 이 밖에 담배 업체 피립모리스와 알트리아가 각각 3%와 1% 선에서 상승하며 재량 소비재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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