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魚'부터 스타트업까지…올해 IPO 공모액 10兆 넘본다
'大魚'부터 스타트업까지…올해 IPO 공모액 10兆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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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출사표·상장요건 완화로 벤처社 잇단 러시 전망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새해 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공모 규모만 수조 원에 달해 '대어'(大魚)로 거론되는 기업들이 증시 진입을 계획하고 있고,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되면서 IPO에 나서는 곳들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총 공모금액이 10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7조8000억원)는 물론, 역대 최대치인 2010년(10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IPO 시장에 문을 두드리면서 사상 최대 공모규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 올해 신규 상장 후보 기업군(자료=SK증권)

대형 정유업체인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가 올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금액은 각각 2조원, 1조원 수준으로 '대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유가가 반등하며 고(高)유가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를 두 기업이 상장을 위한 '최적기'로 보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와 SK루브리컨츠는 과거 몇 차례 상장을 시도했지만, 대내외적 리스크로 번번이 상장에 실패했다"며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저(低)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정유화학 업체들이 호황기를 맞이함에 따라 이번만큼은 상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AK그룹의 애경산업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 처음으로 노크한다. 세제·샴푸·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주로 생산하는 애경산업은 업황호조와 함께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을 꾀할 계획이다. 이외에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첫 증시 진입을 노리는 롯데정보통신과 교보생명, 바디프랜드 등 조 단위 공모액을 자랑하는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 활황과 더불어 공모시장의 흥행이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공모규모 3조5000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코스닥 시장에서도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달 IPO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만 9곳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월까지 상장한 기업 수(7곳)를 웃도는 수준이다. 올해 '1호' 상장사인 씨앤지하이테크와 에스지이는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 청약을 완료했다.

지난해 IPO 시장에서 선전했던 제약·바이오업종은 올해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코넥스 대장주' 엔지켐생명과학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 퍼진 바이오 열풍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5~16일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3만7000원)을 초과한 4만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피부과 전문 제약사인 동구바이오제약과 의약품 전문 제조업체 알리코제약도 이달 중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해 코스닥 시장 공모규모 1위가 예상되는 '최대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 상장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400억원, 매출액 5000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기업 가치도 하반기 본격적으로 상장에 나설 시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첫 '테슬라 요건' 상장사인 카페 24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테슬라 요건 상장' 당장은 이익이 나지 않더라도 기술력이나 사업 아이디어 등 미래 성장성만 담보되면 코스닥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해엔 의무조항으로 걸려있는 상장 주간사(증권사)의 환매청구권(풋백옵션) 부담에 한 건의 성과도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주간사에게 풋백옵션 부담을 면제해주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테슬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상장 요건을 완화해 스타트업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카페24의 향방에 주목되고 있다.

이지훈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는 다양한 업종의 비상장 기업들을 유인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국내 1 호 '테슬라 요건' 상장사인 '카페24'의 흥행 여부에 따라 향후 IPO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종선 연구원은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제혜택과 연기금의 투자 비중 확대, 테슬라상장 제도 요건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에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시기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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