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총성 없는 전쟁터 '강남대로'
뷰티업계 총성 없는 전쟁터 '강남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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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대로에 약 100미터 간격을 두고 화장품 매장이 위치해있다. (그래픽=다음 지도 재구성)

강남역-신논현역 900m 사이에 브랜드·H&B 대형매장 밀집
임대료 비싸지만 알짜배기 상권…최신 '유행 1번지' 상징성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이루는 강남대로 일대가 K뷰티 경쟁으로 뜨겁다. 신논현역부터 강남역까지 900m 사이에서 화장품업계 맏형 격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 계열 브랜드숍은 물론 헬스앤드뷰티(H&B) 매장들이 밀집돼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 달 사이 유통 대기업 두곳에서 플래그십 매장을 열면서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말 강남대로 변 금강제화 빌딩에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열었다. 백화점 내 입점한 매장은 있었지만 길거리 직영점(로드숍) 형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장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아리따움 플래그십 매장과 100여m 거리다. 시코르 강남역점에서 약 140m를 더 가면 4개층에 들어선 올리브영 강남본점이 눈에 띈다. 올리브영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 전문점이다.

이들 편집숍 사이엔 이니스프리와 잇츠스킨, 스킨푸드 매장이 자리해있다. 걸어서 5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마다 화장품 간판이 걸린 셈이다. 건너편 점프밀라노 상가 바로 옆 건물에서는 네이처컬렉션 강남대로직영점과 아리따움 강남스타점이 맞붙었다. 뒷골목에 롭스 강남점과 올리브영 지점까지 있어 소비자 유치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업계에서는 너도나도 강남대로에 매장을 여는 이유로 '유행 1번지'란 상징성을 꼽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를 알리거나 브랜드파워를 과시하기 위해선 강남에 매장이 있어야 한다"며 "임대료는 비싸지만 우리나라 유행을 이끄는 최고 상권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국내 H&B 시장을 주도하는 올리브영의 활약은 강남에서도 두드러진다. 특히 플래그십 매장인 강남본점은 지난해 9월30일 개장 후 100일 동안 100만명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기간 매출은 30% 이상 늘었다. 서울 대표 상권에서 '전략 매장' 구실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측은 강남 상권과 젊은 소비자 수요를 철저히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직원은 "외국인 선호하는 기초 화장품이 모두 1층에 집약된 명동본점과 달리 강남본점 1층은 모두 색조 제품만으로 채웠다"며 "강남 상권은 20·30대 소비자가 주를 이루며, 색조와 유행에 민감한 화장품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 기기 도입은 물론 다른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제품이 많아 재방문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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