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리동결, 또 불거지는 韓·美 금리차 역전 가능성
1월 금리동결, 또 불거지는 韓·美 금리차 역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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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미래에셋대우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50% 수준에서 동결했다. 우리 현행 금리 수준이 미국의 기준금리(1.25~1.50%) 상단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올해 3월을 시작으로 3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미 간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아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은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점진적 금리 인상론자인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러나면서 미국 금리인상이 예상대로 최대 3차례 이뤄지고 한국이 금리인상을 2번만 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다. 

금리차가 역전되면 높은 금리를 원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미국 등 주요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만큼 국내 자금 유출 가능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미국이 3번 금리를 올릴 동안 우리가 최소 1번 인상에 그친다면 기준금리 역전 상황이 장기화되고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우리 경제에는 부담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금리가 역전되더라도 '외국인 대탈출(exodus)'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주식·채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돈들이 단기적인 금리차를 보고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원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사람들 사이에 퍼져있다면 자본유출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초 1208원대를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1년 새 1060원대까지 내려갔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과거에도 한·미 금리차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당시 자금이 그렇게 많이 빠져 나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내외금리차가 축소됐던 2004~2006년, 1999~2000년의 자본유출 압력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해소된 바 있다. 

하지만 자금이 한번 빠지면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향후 한·미 금리차가 계속 누적되고, 설상가상으로 북한 리스크 악화까지 겹쳐 원화 가치가 절하되면 자본유출 우려는 한층 가중된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차 역전에 대한 대비책을 지속적으로 가져가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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