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0만원 이하 농수산 선물세트로 '대동단결'
편의점, 10만원 이하 농수산 선물세트로 '대동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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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의 설 선물세트. 농·축·수산물을 비롯해 무선마이크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사진=세븐일레븐)

육아용품·아이돌 굿즈·반려견 용품까지 차별화 전략
가심비 소비트렌드 공략…다이슨 청소기·안마의자 등 고가 상품도 등장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설 선물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대형마트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전국 3만9000여개 편의점 점포에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은 물론 다이슨 청소기, 안마의자 등 가전제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16일 편의점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은 10만원 이하의 설 선물세트를 일제히 내놓았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김영란법) 개정의 영향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김영란법 개정으로 명절선물의 상한액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조정되면서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가 국내산 농·축·수산물의 소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CU는 전체 상품 300여개 중 3분의 1 이상을 농·축·수산 및 특산품으로 구성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제주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세트'(4만9천900원), '한우마을 보신세트'(6만5천원), '제주바다 은갈치 실속세트'(5만9천원), '통보리 굴비세트'(5만원), '책상위의 작은밭 호박즙'(1만9000원) 등을 내놓았다.

GS25는 △한우 등 정육세트 25종 △굴비 등 수산세트 38종 △과일·곶감 세트 45종 △인삼·더덕·버섯 등 농산세트 22종 등 총 130종의 농수축산물을 판매한다. 1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 증가를 예상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특히 GS25는 김영란법 개정안에 따라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5만원 미만, 농·축·수산물은 10만원 이하로 선물세트를 기획했다. 인기 상품으로는 '돈육·한우 세트'(5만원)와 '알뜰 굴비세트'(5만원), '한우실속세트'(9만9000원) 등이 꼽힌다. 황금개띠해를 맞아 반려견을 위한 간식과 방성 등의 상품도 마련했다.

▲ GS25의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 중 반려견 용품 페이지. (사진=GS25)

세븐일레븐은 1인가구를 중심으로 설 명절 상품을 선보인다. 가정간편식과 소포장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늘렸다. 소포장 간편식으로는 '천하일미 탕수육'(5만9000원)과 '바베큐폭립'(6만9900원), '육개장 칼국수'(5만9900원), '혼술세트'(5만원) 등을 준비했다.

캐릭터 열풍에 편승해 '4대 인기캐릭터' 제품도 판매한다. '카카오프렌즈 무릎담요'(1만3500원), '오버액션토끼 보조배터리'(2만3000원), '라인프렌즈 차량용 급속충전기'(1만9900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24는 청과, 정육, 식품, 음료 등을 중심으로 설 선물세트 56종을 소개했다. 1~2만원, 3~4만원, 5만원 이상 등 가격대별로 알뜰·감동·품격 추천상품을 구성했다. 주스와 G7와인세트는 1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며 과일과 정육 등은 4만5000원에서 6만원 미만으로 책정됐다.

미니스톱은 620여개 설 선물세트를 내놓는다. 지난해 추석보다 30% 많은 물량이다. 고객 맞춤형 상품으로 육아용품과 아이돌 굿즈(goods)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대표 상품은 '이유식 블랜더'(18만8000원), '워너원 피규어세트'(31만9000원), '엑소 피규어 블루투스스피커'(5만2000원) 등이다.

편의점 고객의 주요 연령대가 20~30대로 젊은 만큼 업계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젊은 세대들의 소비 트렌드는 저렴한 가격 중심의 ‘가성비’에서 만족감을 갖는 ‘가심비’로 옮겨가고 있다.

▲ 왼쪽부터 공기청정기,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포토프린터 등 CU가 판매하는 설 선물세트 이색 상품. (사진=CU)

편의점 업계는 이를 겨냥한 이색 상품도 설 선물세트로 함께 내놓았다. 업체별 이색 상품을 살펴보면 △CU '샤오미 공기청정기', '빈쿠르즈 에스프레서 커피머신', '자주(JAJU) 포토 프린터기' △GS25 '다이슨 청소기', '프라다·페라가모·펜디 등 명품백', '소니 아이유 블루투스 헤드폰', '바디프랜즈·코지마 안마의자' △세븐일레븐 '무선 노래방 마이크', '음성 통역기 매직톡' △미니스톱 '제스파 눈 마사지기', '족탕기', '휴대용 체지방 측정기', '3D비행 드론' 등으로 주로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보단 자기 자신에게 선물하는 상품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 선물세트 시장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각 업체들이 명절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점주들도 이를 반기고 있다. 선물세트를 전시하기 위한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 사전예약 형태이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도 않는다.

CU 관계자는 "전국 편의점 점포와 온라인몰, 모바일앱을 통해서 카탈로그를 확인할 수 있다. 고객들이 가까운 편의점을 방문해 상품을 주문하면 농·축·수산물의 경우 산지직배송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탈로그만 비치하면 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재고 부담도 없어 점주들도 명절 선물세트 판매를 반긴다"면서 "매장 면적이 큰 점포의 경우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등의 선물세트를 매장에 전시해 명절 분위기를 내는 점주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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