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매출 1조 넘어 '2조'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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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넷마블 지난해 매출 2조원 중반 예상…엔씨도 1조7000억원대로 2조 '바짝'

▲ (위부터)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연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매출은 2016년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빅3'의 매출 총합 4조5255억원을 두 회사만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또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의 힘으로 연 매출 1조7000억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은 넥슨과 넷마블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각각 5000억∼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에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1조8559억원의 넥슨과 1조8090억원의 넷마블 모두 4분기 매출액을 합치면 연 매출 2조원 중반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또 4분기 매출액에 따라 넷마블이 넥슨을 제치고 업계 매출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6년 연매출 9835억원으로 아쉽게 1조 클럽게 가입은 실패했다. 하지만 2017년 '리니지M'의 역사적인 흥행에 힘입어 3분기까지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엔씨소프트가 4분기 약 5000억원대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돼 올해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1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빅3의 양적 성장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성숙함에 따라 여러 모바일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다품종 시스템'으로 체질 전환을 이룬 덕택으로 보고 있다. 

또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파이를 한층 키웠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2016년 12월 출시된 레볼루션의 경우 지난해 11월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리니지M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500억~3700억원 수준으로, 지난 3분기까지 누적매출 약 6320억원과 합하면 1조원 달성에 임박했다.

여기에 온라인 게임 중심의 넥슨 역시 지난해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좋은 실적을 뒷받침해 주면서, '액스', '오버히트'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이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당초 기대보다 다소 주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경우 레볼루션이 국내와 일본 매출 수준은 견조하나, 11월 북미·유럽 진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또 11월 레볼루션의 북미·유럽 진출, '페이트/그랜드오더', '테라M'으로 이어진 신작 발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도 실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이 4분기 초기 이용자의 대거 이탈로, 일평균 매출액이 3분기 대비 41% 가량 감소한 30억원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순 대만에서 출시한 리니지M이 일매출 20억∼30억원의 양호한 성과를 달성 중이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게임사들의 4분기 실적은 대체로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2017년 게임시장을 주도했던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의 인기가 한풀 꺾였으며, 4분기 인건비(인센티브)와 마케팅비 등 비용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올해 게임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며, 중국 판호 발급 재게 가능성이 있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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