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맹추위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와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부분의 바다에서 낚시를 하기 힘들어졌다. 한류(寒流) 어종인 빙어와 산천어를 잡기 위해 추운 곳을 찾는 낚시인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한겨울은 낚시하기가 쉽지 않다.

어느 지역의 조황이 좋다는 얘기가 돌면 낚시인들의 엉덩이는 들썩인다. 주말만을 기다리며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있다. 시간을 내서 낚시채비를 미리 챙기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심지어 낚시 다닐 때만 타는 전용 차량까지 가지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낚시 장르와 숙박 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낚시인들은 트렁크가 큰 차를 선호한다. 그만큼 실어야할 장비가 많기 때문이다.

낚시에 중독된 이들을 차치하고라도 낚시를 즐기는 이들의 연간 주행거리는 1만km를 훌쩍 넘는다. 비 온 뒤 길가에 고인 빗물을 보면서도 낚시를 생각하는 골수 낚시인들은 주행거리 2만~3만km가 평균에 속할 정도다. 뜨거운 여름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민어를 잡기 위해 서해안 끝으로 내려갈 경우 서울에서 목포까지 편도로 대략 350km가량 된다. 그러니 왕복거리는 700km를 넘는다. 이런 곳을 주말마다 다니는 분들이라면 연간 주행거리가 어마어마하다.

이처럼 낚시인에게 차량은 매우 중요한 채비 중 하나다. 실제로 여럿이 출조할 경우 자동차 얘기가 자주 흘러나온다. 장거리 운행에 승차감이 어떤지, 트렁크가 생각보다 작아 많은 장비를 싣지 못한다든지 일반적인 얘기부터 전문적인 얘기까지 오간다. 그만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다. 실제로 차를 교체하려는 이들 중 다른 낚시인의 추천으로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낚시인들이 자신도 모르게 영업사원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낚시인에 관심이 높지 않다. 특정 취미를 즐기는 이들을 타깃으로 해 마케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도 말이다. 그나마 쌍용자동차 정도가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리는 산천어축제에 차량 한 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현장에서 차량을 홍보하는 정도다.

요즘 들어 낚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연예인들이 직접 출연해 낚시의 재미를 소개하다보니 단순한 관심을 넘어 직접 낚시를 하고자 하는 이들이 눈에 띌 정도다. 실제로 기자에게 낚시를 가르쳐달라는 이들도 있다. 낚시인으로 괜히 흐뭇하다.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열리는 낚시대회도 상당히 많다. 이 같은 낚시대회에 참가하는 낚시인들은 생각보다 많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들이 현장에서 차량을 시승할 수 있다면 향후 차량 교체 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운 날씨로 물고기들이 입을 닫고 움직이지 않는 계절이지만 많은 추위와 바람과 맞서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낚시인들은 물가를 향해 자동차를 몰고 있을 것이다.

전수영 산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