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출입물가 두 달째 동반 하락…'원화 강세' 영향
12월 수출입물가 두 달째 동반 하락…'원화 강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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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2016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지난달 수출입물가지수가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전체적인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입물가는 서민에게 부담이 되는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향후 국내 물가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 잠정치는 원화 기준 84.50(2010년 = 100기준)으로 전달 대비 1.6% 하락했다. 지난 11월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지수가 두 달 연속 내림세를 탔다.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2.1%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6년 10월(-1.4%) 이후 14개월 만에 하락 반전이다.

품목별로 보면 TV용LCD(-4.9%), DRAM(-1.6%), 휴대용전화기(-1.7%) 등을 중심으로 전자 및 전자기기가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소형승용차(-6.1%) 등 수송장비와 냉동수산물(-4.2%) 등 농림수산품도 각각 2.1%, 3.8% 내렸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 잠정치는 82.34로 전달과 비교해 0.8%,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두 달 연속 떨어진 가운데 2016년 10월(-0.6%) 이후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입물가는 품목별로 메틸에틸케톤(12.5%), 메탄올(8.0%), 페놀(14.2%), 암모니아(6.0%) 등을 필두로 화학제품이 0.3% 올랐다. 반면 시스템반도체(-1.8%) 등 전기 및 전자기기, 알루미늄정련품(-3.4%) 등 제 1차 금속제품이 1.8%, 1.6%씩 하락해 전체 지수를 낮췄다.

12월 수출입물가는 국제유가 상승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두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까지는 유가상승으로 넉 달 연속 올랐지만 11월부터 그 기세가 꺽여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61.61달러로 전달(60.82달러)에 견줘 1.3% 상승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평균 원·달러 환율 1085.78원으로 11월(1105.4원) 대비 1.7% 급락했다.

다만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달 대비 보합, 수입물가는 0.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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