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 수주 '기지개'…연이은 낭보에 '화색'
건설업계, 해외 수주 '기지개'…연이은 낭보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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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건설이 수주한 홍콩 도로프로젝트 조감도.(사진=SK건설)

올해 350억~400억달러 수주 예상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2년간 해외수주액이 30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해외수주 낭보를 전하며 분위기 반등에 나서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홍콩 정부 산하 도로관리청이 발주한 구룡 중앙간선도로(Central Kowloon Route) 내 야우마따이 동부구간(Yau Ma Tei East) 건설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홍콩 구룡반도 남쪽 해안지역을 횡단하는 중앙간선도로 중 야우마따이 지역 동부구간 내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신설하고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이설하는 공사다. SK건설은 홍콩 현지업체인 빌드킹(Build King)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공사를 수주했다. 총 공사금액은 미국 달러로 6억4000만달러(한화 약 7100억원)이다. 이 중 SK건설 지분은 40%다.

이번 프로젝트는 SK건설의 올해 첫 수주이자, 홍콩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라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공사를 계기로 현재 추진 중인 야우마따이 서부구간 도로와 향후 발주 예정인 교량 프로젝트 등 추가 수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SK건설 관계자는 "올해 첫 해외 수주를 처음으로 진출하는 홍콩에서 따내서 기쁘다"며 "해외에서 추가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중견건설사인 한신공영도 캄보디아에서 공사비 909억원 규모의 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가 발주한 이 사업은 캄보디아 중부지역 캄퐁치낭~뜨레맘 구간(길이 51.2km) 도로를 보수 및 확장하는 공사로 한신공영은 5번 국도 남부 구간 3공구 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연내 착공 예정이며 총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공사비 909억원은 캄보디아 정부가 일본국제협력기금(JICA)으로 조달한다.

이에 앞서 대우건설은 필리핀 할루어강 댐 건설 공사 2단계 사업의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다. 공사비는 1억9300만달러(약 2046억원)다.

필리핀 관개청(NIA)이 발주한 이 사업은 필리핀 중부 파나이섬 일로일로주에 할루어댐(높이 109m) 등 3개 댐을 짓는 공사다. 80.7km의 도수로와 9500ha에 걸친 관개시설이 함께 건설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년 6개월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공사를 지원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 정부와 2억달러(약 2120억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계약을 맺었다. 이는 단일 사업에 대한 EDCF 지원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초부터 수주 낭보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올해 해외수주 규모를 350억~400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 확대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면서 건설사들의 해외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집계된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5% 증가한 10억7915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함께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동 국가들이 속속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에 따라 올해 해외수주 규모는 400억달러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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