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게임 명가' 선데이토즈도 못 나온 MMORPG 블랙홀
'캐주얼게임 명가' 선데이토즈도 못 나온 MMORPG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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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트렌드 변화 속 장르 편중·부의 쏠림 가속

▲ 모바일 MMORPG 열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리니지 형제'(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가 있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가 지속 상승하면서 장르의 편중과 함께 대형사로의 부의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받는 '애니팡 신화' 선데이토즈 창업주 이정웅 대표와 임현수, 박찬석 공동 창업자가 모두 물러났다. 회사 측에서는 회사의 발전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형태라고 밝히며 기존 게임 출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선데이토즈의 이 같은 경영 변화가 모바일 게임업계의 트랜드 변화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선데이토즈는 캐주얼 게임의 명가로 '애니팡 for Kakao' 시리즈를 연이어 흥행시킨 업체다. 그러나 이후 기존 흥행작의 노후화와 전작에 못 미치는 신작의 흥행 성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랜드는 1세대 캐주얼 게임을 시작으로 2세대 수집형 RPG, 3세대 액션 RPG 이어 4세대 MMORPG에 이르렀다. 선데이토즈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난해 12월 8일 김 정섭 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경영쇄신 작업에 들어갔다. 이정웅, 임현수, 박찬석 공동 창업자의 퇴사도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리니지형제(리니지2 레볼루션, 리니지M)가 기록적인 흥행을 보이면서 최근 국내 게임은 모두 MMORPG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고 있다. 실제 이날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상위권 게임 대부분은 MMORPG가 차지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국내 게임업계 빅3이 주도하는 MMORPG 판이다.

출시 예정인 신작 MMORPG도 넘쳐나 시장 경쟁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서 힘든 곳은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업체다. MMORPG의 흥행이 검증됐지만 불확실성과 함께 오랜 기간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여력이 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MMORPG가 대세라고 하지만 모든 MMORPG가 흥행하는 건 아니다"면서 "흥행의 보증수표가 없는 상황에서 보릿고개를 견딜 수 있는 중소기업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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