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의 한 씨유(CU) 편의점 음료 진열대 모습. n+1 행사를 하지 않는 제품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다. (사진 = 박지민 기자)

행사 여부가 시장점유율 좌지우지, 비용부담 크지만 울며 겨자 먹기 참여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편의점 n+1 행사가 갈수록 과열되면서 음료 제조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행사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편의점의 n+1 행사는 특히 음료 제품에서 활발하다. 편의점 매출이 음료 시장 전체 판도를 좌지우지할 만큼,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10일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매출 가운데 편의점 비중이 40%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음료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편의점에서 마케팅 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다. 비슷한 제품이 많을 뿐 아니라 특정 제품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n+1 판촉행사 여부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들썩인다.

A음료업체 관계자는 "소비자가 a 제품을 사러 편의점을 찾았다가도 2+1 행사 중인 b 제품을 발견하면 a가 아니라 b를 고른다"면서 "더군다나 요샌 n+1 행사를 안 하는 제품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여서, 행사를 안 하면 곧바로 점유율을 뺏기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행사비 부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편의점 측과 행사 비용을 일정 비율로 나눌 때도 있지만, 제조사가 일방적으로 비용을 짊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게다가 신제품이 출시됐을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편의점 측에서 먼저 행사를 요구하는데, 눈 밖에 났다가 매출에 타격이 생길까 우려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음료업체 하소연이다.

A음료업체 관계자는 "n+1 행사는 그때그때 다르다"면서도 "거의 편의점 측에서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용 분담도 매번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제조사 측에서 물량을 더 넣어주는 식이 많은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과도한 행사 경쟁으로 판매관리비(판관비) 지출이 늘면서, 제품 단가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음료업계 한 관계자는 "n+1행사도 다 비용이 발생하는 판촉 활동이기 때문에 제품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말끝을 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