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빅3, 인천공항 2터미널서 '차별화' 승부수
면세점 빅3, 인천공항 2터미널서 '차별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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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주류·담배 플래그십 매장. (사진=롯데면세점)

롯데, 국내 최초 부티크형 주류·담배 매장 도입
신라, 화장품·향수 특성 살려 체험 서비스 강화
신세계, 대형 미디어파사드로 명품브랜드 부각

[서울파이낸스 김태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오는 18일 문을 연다. 이에 맞춰 국내 면세점 업계 1~3위인 롯데, 신라, 신세계도 그동안 정성들여 꾸민 매장을 선보인다. 면세점 빅3는 저마다 '차별화'를 내세워 인천공항 2터미널 장사에 나선다.

9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6208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은 첫해 1454만명, 2004년 2400만명, 2010년 3347만명, 2013년 4148만명, 2016년 5776만명 등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20년 여객 7000만명 시대를 준비하며 2터미널을 완공했다. 특히 세계 1위 국제공항이란 명성을 지키기 위해 2터미널을 △빠르고 편리한 '스마트공항' △자연과 호흡하는 '그린공항' △곡선으로 빚어낸 '아트공항' 등 3가지 주제로 지었다. 특히 인천공항 1터미널의 장점으로 꼽히는 면세점 쇼핑 공간을 출국장 중앙에 그대로 재현하고,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주문했다.

먼저 출국장 중앙에는 패션·잡화를 취급하는 신세계면세점이 둥지를 틀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영업면적 4300㎡(약 1300평) 규모에 고급 가방과 시계, 선글라스, 보석 등 17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상위 20개 명품 브랜드 유치를 해당 구역 입찰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신세계면세점에는 샤넬, 구찌, 보테가베네타, 엠씨엠, 몽블랑, 프라다, 티파니, 토리버치, 투미 등 12개 브랜드가 입점한 상태다. 에르메스는 올해 하반기 입점할 계획이다. 특히 2015년 3월 1터미널에서 철수한 샤넬은 3년 만에 2터미널로 돌아왔다.

신세계면세점은 차별화 승수부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에서 선보인 '대형 미디어 파사드'를 앞세웠다. 크기는 가로 17.1m, 세로 13.4m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샤넬과 구찌 매장 전면 미디어 파사드를 중심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펼쳐져 있어 출국장에 들어선 여객들은 두바이몰과 같은 해외 고급 쇼핑몰의 패션 거리를 걷는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라인 프렌즈', '카카오프렌즈', '뽀로로' 등 국내 캐릭터도 만날 수 있다. 목 베게, 슬리퍼, 안대 등 여행용 상품과 더불어 스피커, 가습기 같은 소형가전까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취급한다.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신세계면세점의 '캐릭터 존' 모습.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을 중심으로 서쪽에 자리한 롯데면세점은 영업면적 1407㎡(약 426평) 규모에 주류, 담배, 식품 등 13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이중 316㎡(96평)를 플래그십 스토어로 할애해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헤네시, 조니워커, KT&G 릴, 필립모리스 아이코스 등 6개 브랜드를 부티크 형태로 별도 운영한다.

특히 주류 매장은 전체가 바(BAR)로 디자인됐다. 시향, 시음도 가능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부티크형 주류·담배 매장은 두바이, 홍콩, 암스테르담 등 일부 공항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국내에는 처음 도입된 것"이라며 "18일 조니워커 매장에서 전문 바텐더 공연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품 구성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 최초로 로얄살루트 '30년산 플라스크 에디션'을 단독 판매하고, 2터미널 개항을 기념하는 '발렌타인 테이스터팩' 한정판과 전 세계에 2000병만 출시된 글렌드로낙 '킹스맨 에디션'도 준비했다.

롯데면세점도 가로 30.7m, 세로 2.6m 크기의 '미디어월'을 갖췄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 미디어월은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했다. 롯데면세점은 여행과 쇼핑을 주제로 한 모션그래픽을 상영해, 인천공항공사가 제시한 '스마트·아트 공항'에 걸맞게 꾸몄다고 밝혔다.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내 신라면세점 화장품·향수 매장 투시도. (사진=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동편에 자리한 신라면세점은 화장품·향수라는 특성에 맞춰 '체험'을 강조한다. 영업면적은 2105㎡(약 637평)이며 총 11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이중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6개 브랜드를 독립형 플래그십 매장으로 꾸몄다. 해당 매장에서는 피부측정을 비롯해 손·눈 마사지, 메이크업 시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디지털 뷰티 바'(Digital Beauty Bar)도 조성했다. 고객들은 키오스크와 대형스크린을 통해 매장 소개, 상품 추천, 가상 메이크업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인천공항 2터미널에는 대한항공, 에어프랑스, 델타항공, KLM네덜란드항공만 입주한다. 해당 항공사 승객들은 1터미널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다.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VIP 시스템에 따라 다른 혜택을 제공하고 구매금액에 따라 사은품을 증정하거나 경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2터미널에선 롯데, 신라, 신세계가 각각 정해진 품목만 판매하기 때문에 해당 항공사 승객은 사전에 쇼핑 계획을 세워야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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