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복지재단, 제천 화재 인명 구한 시민 6명에 'LG 의인상'
LG 복지재단, 제천 화재 인명 구한 시민 6명에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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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종수, 이상화, 이양섭, 이호영 씨(사진=LG그룹)

"이웃 사랑하는 마음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 복지재단은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에서 인명을 구한 이양섭, 이기현, 이호영, 이상화, 김종수 씨, 이재혁 군 등 6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건물 외벽청소 업체 대표인 이양섭 씨는 지인으로부터 '큰불이 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매우 급한 연락을 받고 달려간 화재현장에서 건물 8층 난간에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시민을 발견하고 아들 이기현 씨에게 곧바로 크레인 차량을 가지고 오라고 전했다.

이들은 건물이 연기에 휩싸여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본인의 감각과 아들의 수신호로 8층 난간에 정확하게 크레인 끝에 달린 바구니를 대 시민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건물 내 헬스클럽 관장인 이호영 씨는 창문 밖으로 까만 연기가 솟아오르는 것을 보고 불이 난 것을 직감한 뒤 4층과 5층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20여 명의 시민을 일일이 비상구로 대피시켰다.

이후 남은 사람이 없는지 샤워실, 탈의실 등을 샅샅이 살핀 후 정작 본인은 탈출하지 못해 8층 난간에 고립되어 있던 중 이양섭 씨의 크레인에 올라타 극적으로 구조됐다.

4층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이상화 씨와 손자 이재혁 군은 이 관장의 대피 지시에 따라 건물을 빠져나가다 2층 계단에서 불길이 치솟아 더 내려가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었던 여성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계단 창문틀을 뜯어냈다. 이후 15명을 무사히 건물 밖으로 대피시킨 후 기절했다.

3층 남성 사우나 이발소에 근무하던 김종수 씨는 화재 비상벨이 울리자 수면실과 탈의실을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찾아 비상계단으로 10여 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이러한 구조 과정에서 이호영, 이상화 씨, 이재혁 군, 김종수 씨 등 4명은 유독가스를 들이마시고, 화상과 골절 등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많은 사망자를 내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자신의 생명도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큰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조 활동을 한 의인들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 수여를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LG 복지재단은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구본무 LG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한 뒤 지금까지 총 64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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