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브랜드 '숨37'도 매출 3800억원 기록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생활건강은 지난해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의 연매출은 출시 14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국내와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지속 성장하며 매출 1조4200억원을 기록했다.
후 매출은 2004년부터 매년 약 40%씩 증가해왔다. 특히 2006년 배우 이영애를 모델로 발탁한 이후 큰 폭으로 도약했다. 2009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고, 2013년 2000억원, 2014년 4000억원, 2015년 8000억원, 2016년 1조2000억원, 지난해에는 1조4000억원을 돌파하며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 측은 "매출 1조원에 이르기까지 보통 50년 이상 걸린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주었을 때 성장 속도 면에서 돋보이는 성과"라며 "후는 수십년 이상 역사를 가진 시세이도(121년), 에스티로더(72년), SK-II(38년)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선점한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스토리로 빠르게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연·발효화장품 브랜드 '숨37도'(숨) 역시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넘어섰다. 숨은 출시 10년 만인 2016년 매출 3000억원에 도달하고, 지난해에도 매출 380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4월 말 중국 상하이, 난징,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에 숨 매장을 열었고,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중국 진출 2년이 채 되지 않은 현재 70개 매장을 열었으며,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등지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후와 숨 두 브랜드의 매출을 합하면 1조8000억원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두 브랜드의 매출이 10년 전인 2008년 전사 매출(1조9677억원)보다 높은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