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광폭행보'…1년간 7개 벤처 맞손
[CEO&뉴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광폭행보'…1년간 7개 벤처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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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사진=유한양행)

2015년 사장 취임 후 '도전' 앞세워 혁신신약 개발 독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파멥신, 소렌토, 네오이뮨텍, 제노스코, 씨앤씨....'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가 투자를 단행한 벤처기업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망한 기업 7개 맞손을 잡았다. 2015년 대표이사 취임 때부터 줄곧 '도전'을 내세우며 '과거에 안주하지 말자'고 강조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취임 후 사장 직속 미래전략실부터 만들었다. 신약 개발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신약을 만드는 것이 곧 사명이라는 그는 회사 약점으로 꼽혔던 연구·개발(R&D) 부문부터 손을 봤다. 기반기술이 약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했다. 벤처기업에 지분을 투자하면서 기술을 도입하는 방법은 비용과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게 했다. 파이프라인은 2015년 9개에서 현재 19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이 벤처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면서 신약 개발 시계도 빨라졌다. 바이오 벤처기업 제노스코로부터 도입한 폐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YH25448'은 임상1상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고, YH25448에 대한 글로벌 임상도 논의되고 있다. 미국 소렌토와 합작한 회사 이뮨온시아에서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는 올해 임상1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R&D 투자비도 자연스레 증가했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매출 기준 제약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R&D 투자에 인색하다는 평을 들어왔다. '주인이 없는 회사'에서 전문경영인들은 과감한 투자 대신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체질 개선에 들어갔고 R&D 비용을 점차 늘려왔다. 2016년 R&D 투자비는 865억원으로 전년(726억원)보다 19% 늘었고, 지난해엔 952억원을 쏟았다.

다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약이 아닌 '상품' 매출이 큰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1조785억원 매출을 거뒀지만, 74%에 해당하는 7957억원이 타제약사으로부터 도입한 상품에서 발생했다. 제품 매출은 2737억원으로 25%에 그친다. 이 같은 구조에서 대형 품목 판매 계약이 끝날 경우 매출 공백이라는 위험이 발생할 수있다. 이 대표 역시 이를 인지하고 제품 대형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3월 19일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성장세를 반영해 이 대표가 재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한양행 전문경영인은 1회 연임이 가능하며, 최장 6년 임기를 맡은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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