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무술년(戊戌年) 화두, 혁신·변화·위기 그리고 상생
재계 무술년(戊戌年) 화두, 혁신·변화·위기 그리고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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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김기남 삼성전자(DS부문장)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각 사)

4차 산업혁명,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반영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 재계 화두는 '혁신·변화·위기' 그리고 '상생'이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세계 시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내 경제에 앞에 놓인 암초가 산적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직문화 구축, 임직원역량 집중, 4차 혁명을 대비할 기술력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토대를 확고히 다진다는 방침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세계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 무역주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만큼 인공지능·자율주행·빅데이터 등 IT산업의 급격한 패러다임 변화는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김 사장은 지난해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창조하는 초일류 기술회사 △지속가능한 조직문화 창출 △고객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등 3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 문화의 정착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 △유연하고 벽이 없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도 보호무역 주의확산과 미래기술 혁신에 따른 경쟁 심화에 따른 그룹 내실 강화와 품질 경쟁력 강화, 책임경영 등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국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2018년에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미래 생존 불확실 시대에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최 회장은 "SK가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냈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며 "미래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Deep Change)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프로젝트 중심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이 변화돼야 한다며 근무방식의 혁신도 주문했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고정관념을 깨고 연구개발 혁신과 제조역량 제고 사업방식의 변화 기업의 신뢰를 올 한해 목표로 제시했다.

구 부회장은 "혁신 기술과 혁신 기업들이 시장을 흔드는 상황에서 역량을 개선하는 정도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그룹 역량이 결집한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융복합 기술을 먼저 개발해 사업화하고 미래사업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지금부터 내외 역량을 모아 반드시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를 위해 최고의 연구개발 인재들을 확보하고, 우리 인재들이 세계의 우수 파트너들과 함께 연구하면서 마음껏 창의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말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절차탁마(切磋琢磨·학문 인격 등을 갈고닦음)의 자세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결코 앞서 나갈 수 없으며 자신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을 넘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우리 GS가 그간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되돌아보고 잘하는 것은 더욱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실력으로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계열사가 보유한 강점을 더 하고, 어려움은 나눈다면 시너지가 배가돼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 사적 혁신을 통해 일류 한화의 미래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금부터 미래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경쟁사보다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일의 기반을 더 적극적으로 다지자"며 "사업구조의 선진화부터 제품과 기술개발, 일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변화와 성과를 도출하자"고 요구했다.

이어 김 회장은 "4차 혁명 시대 승부는 결국 인재경영"이라며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가 확보와 인재양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재계 총수들은 신년사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핵심과제로 언급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대기업집단의 경제력 집중 억제와 편법적 지배력 확대 차단 등 재벌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재계 총수들이 이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국내외 산업 생태계와 상생을 통한 공동체 기여 등을 제안하며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협력사 동반성장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앞장서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며 동반성장을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공유 인프라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신사업 발굴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의 정도경영을 강조하며 "정도경영은 한화의 지속성장을 위해 한 치의 양보와 타협도 있을 수 없는 부분"이라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늘 어려워도 바른길,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하며 함께 멀리 걷는 협력의 길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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