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효율경영' 총지휘
[CEO&뉴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효율경영' 총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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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 (사진 = 풀무원)

입사 1호 사원 영업·마케팅·생산·해외사업 두로 거쳐 34년 근속 만에 최고경영자 선임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종합식품기업 풀무원이 창립 이래 33년간 이어온 오너경영을 마치고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장본인은 풀무원의 출발선부터 함께 뛰어온 이효율 신임 총괄최고경영자(CEO)다. 이효율 총괄CEO가 풀무원의 '효율 경영'을 총지휘하게 된 셈이다.

이 총괄CEO는 풀무원 법인 설립 이전인 지난 1983년 10월 풀무원 무공해농산물 직판장 사원으로 입사해 34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됐다. 그는 영업, 마케팅, 생산, 해외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치면서 풀무원이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착실히 다져왔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이 총괄CEO의 야심은 신년사에서 드러났다. 그는 "풀무원은 지난 33년간 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바른먹거리 기업으로 성장해 온 저력이 있다"며 "새로운 미래를 맞아 로하스(건강과 환경의 지속적인 발전 노력) 미션과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인 '글로벌 DP5(Defining Pulmuone 5조원)'를 달성하기 위해 힘찬 도전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오랜 기간 풀무원의 발전을 이끌어 온 그의 신념은 '사업은 몸으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 이 총괄CEO는 "생산, 영업, 마케팅 모두 현장에서 직접 봐야 사업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는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작은 유기농산물 판매점에 불과했던 풀무원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게 된 데는 이 총괄CEO의 공이 컸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면서 전국의 영업망을 구축했다. 풀무원이 만든 국내 첫 포장 두부와 포장 콩나물을 현대백화점과 한양슈퍼마켓 등에 납품하고, 서울·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4대 권역까지 거래처를 넓혔다.

풀무원이 냉장생면 사업에 뛰어든 1994년에는 선진 생산 설비 기술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풀무원기술원 연구원들과 함께 일본의 면 공장과 소스 공장을 찾아다녔다. 그 결과 풀무원은 2000년대에 들어 국내 냉장생면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신제품 개발과 생산의 효율화에 힘을 쏟은 덕분이다. 식품기획실 본부장 시절에는 두부 공장, 생면 공장 등 풀무원의 주요 생산시설이 모여있는 충북 음성에 2년간 거주하면서 생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풀무원이 본격적으로 해외사업에 뛰어든 2012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했다. 중국과 일본에 각각 100여 차례씩 출장을 다녀왔을 정도다. 특히 2015년부터는 1년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장기체류하는 등 취업비자까지 내가면서 미국 사업에 공을 들였다. 2016년에는 미국 내 식품 영업망을 확보하고 동서부간 물류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의 영업권을 인수했다. 이는 풀무원이 북미 두부시장 1위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총괄CEO는 매일 아침 풀무원 제품을 시식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점심 약속이 없는 날에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메뉴개발실에서 제품을 시식한다. 업계 트렌드를 발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국내 경쟁사는 물론, 해외 업체들의 신제품도 부지런히 먹어본다. 시식한 뒤에는 직원들과 토론하며 맛을 평가한다.

이 총괄CEO는 조직문화의 혁신을 시작으로 풀무원을 젊은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젊은 세대와 조화를 이루는 역동적인 젊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젊은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진출해 글로벌 4대 두부 시장에서 사업을 펼치면서 유럽, 동남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전문경영인'으로써 이 총괄CEO가 이끌어 갈 글로벌 풀무원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식품업계의 눈길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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