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가상현실(VR) 만나 '똑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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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방의 'VR 홈투어' 서비스를 통해 강남구 삼성동 삼성힐스테이트1단지 한 가구의 내부를 둘러본 모습. (사진=직방)

직방·다방, VR 서비스 확대…건설사들 VR 모델하우스 도입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부동산 시장이 가상현실(VR) 기술을 만나면서 똑똑해지고 있다. 직방이나 다방 등 부동산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플랫폼들이 VR 서비스를 활발히 도입함에 따라 발품을 팔지 않아도 매물의 구조나 조망권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플랫폼의 경쟁은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허위매물 단속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직방은 방문하지 않아도 실제 집을 걸어다니며 방안 곳곳을 살펴보는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는 'VR 홈투어' 서비스를 삼성힐스테이트, 답십리 대우아파트, 용산시티파크1단지, 남산타운 등의 매물에 적용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집을 둘러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벽이나 문 등의 치수를 측정해 가구를 미리 배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머릿 속에서 인테리어를 구상해보는 것을 넘어서 직접 꾸며볼 수 있는 셈이다.

앞서 직방은 VR 서비스 확대를 위해 VR 전문 스타트업인 큐픽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큐픽스는 3차원 스캐너와 같은 별도 장치 없이 사진만으로 실내 공간을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2016년 6월부터는 '대동여지도' 팀을 꾸려 360도 VR기기로 아파트 단지 주변의 조경 시설, 편의 시설 등을 직접 촬영하고 있다"며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전국 지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방도 일찌감치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업계에선 처음으로 '360도 매물보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요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

2차원 사진의 일반 매물은 단편적인 모습만 보이기 때문에 실제 방의 내부 구조나 크기를 확인하기 어려운 반면, 다방 앱 내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의 방 내부를 3D 사진으로 쭉 둘러볼 수 있다.

이미지를 조작해 실제 평수보다 넓어보이게 하거나 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야기시키는 허위매물을 방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방은 우수 협력 공인중개업소를 중심으로 VR촬영기기 무상 지원을 확대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VR 서비스는 분양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대림산업은 VR부동산 프롭테크 스타트업 올림플래닛과 손잡고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분양에 VR모델하우스를 선보였으며, 현대산업개발도 '인덕 아이파크'에 VR모델하우스를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VR 서비스가 부동산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거래에서는 '시간 싸움'이 중요한데,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매물을 살펴볼 수 있어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VR은 부동산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술"이라면서 "수요자에게 상품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VR 서비스가 대두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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