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 만에 소비심리 꺾였다···기저효과·금리인상 여파
석 달 만에 소비심리 꺾였다···기저효과·금리인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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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12월 소비자심리지수 110.9 '1.4p↓'…주요지수 '현재·향후' 전망 모두 하락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만에 하락했다. 두 달 연속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조했다. 특히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4가지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9으로 11월(112.3) 대비 1.4p(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7년 9월(109.9→107.7)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하락한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지난 1월(93.3)부터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1.3p), 9월(-2.2p) 두달 연속 꺾인 뒤 10월(1.5p) 반등했다. 다만 이달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4월(101.2) 이후 8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과거 장기평균치(2003~2016년)를 기준값 100으로 했을 때 그 이상이면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그 이하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현재 경기상황에 대한 가계의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95) 및 향후경기전망CSI(105)가 각각 전월대비 3p 하락했다. 이달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보다 2p 하락한 94로 집계됐다. 생활형편전망CSI(103)는 전월대비 1p하락했다.

6개월 이후 경기를 전망하는 경기전망CSI도 105로 3p 내렸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4로 전달과 동일한 수치를 보였다. 세달 연속 2011년 2월(104) 이후 최고치다. 소비지출전망CSI는 10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일자리 전망을 나타내는 취업기회전망CSI는 전월 대비 2p 하락한 102로 집계됐다. 10월(99) 100이하로 밀렸던 것이 지난달 104로 확대됐고 이달도 100 이상을 유지했다. 미국의 기준금리와 우리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금리수준전망CSI는 132로 전월보다 2p 올랐다.

이달 주택가격전망CSI는 한달 전과 동일한 106을 기록했다. 정부의 8.2·9.5 부동산 대책에 이은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분기 가계부채가 140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도 가계부채전망CSI(98)는 지난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1.7%),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2%) 순으로 나타났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관련 CSI가 내려가게 된 이유에 대해 "지난달과 지지난달 2개월 연속 상승한데 대한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 아닌가 싶다"며 "또 가계부채 수준은 같아도 금리상승으로 인해 이자 부담이 늘어나 생활 형편이 안좋아 질 것으로 예상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크스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과 중국의 화해 무드가 감지되면서 경기관련 CSI가 지난 두 달 연속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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