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3000억원 투자 아크릴산·SAP 대규모 증설
LG화학, 3000억원 투자 아크릴산·SAP 대규모 증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출 증대 및 프로필렌 체인 수직계열화 강화 기대

▲ SAP제품사진 (사진=LG화학)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LG화학이 아크릴산 계열 사업을 고부가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LG화학은 2019년 상반기까지 여수공장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아크릴산 18만t과 고흡수성 수지(SAP) 10만t을 증설한다고 26일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은 아크릴산 70만t과 SAP 50만t의 대규모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번 증설을 통해 LG화학은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NCC(프로필렌)-아크릴산-SAP으로 이어지는 '프로필렌 체인'의 수직계열화 강화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크릴산은 SAP의 주원료로 쓰이며, 아크릴섬유, 도료, 점·접착제,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핵심원료이다. 세계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590만t 규모에서 2020년에는 675만t 규모로 연평균 약 5%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아크릴산 분야는 LG화학을 비롯해 독일의 바스프, 미국의 다우, 일본촉매, 미쓰비시 등 세계적인 기업만 고유의 공정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지난 2004년 10여 년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아크릴산 촉매 및 제조공정 기술까지 전 공정을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바 있다.

SAP은 자기 무게의 최대 500배에 달하는 물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흡수력과 보수력(압력을 가해도 흡수된 물이 빠져나가지 않는 특성)을 가진 특수 고분자 소재로, 생산량의 90% 이상이 기저귀 및 여성용 위생용품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또 고도의 생산 기술이 필요해 LG화학을 비롯해 독일 에보닉, 바스프, 일본촉매 등 소수의 선진 화학기업들만이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LG화학은 최근 기초소재 분야에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4000억원을 투자해 엘라스토머 생산량을 20만t 증설하고 있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갖춘 고부가 합성수지로 자동차용 범퍼 소재, 신발의 충격 흡수층, 기능성 필름 등에 사용된다. 2018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엘라스토머 생산량은 현재 9만t에서 29만t으로 3배 이상 증가하며 글로벌 톱(Top) 3에 오르게 된다.

게다가 나주에 2300억원을 투자해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하고, '친환경 가소제' 16만t을 증설하는 친환경 사업단지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부가 사업 확대를 위한 기초원료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대산공장 NCC(납사분해공장)에 2870억원을 투자해 에틸렌 생산량 23만t 증설을 진행 중이다. 2019년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연간 에틸렌 총생산량은 기존 220만t에서 243만t 규모 확대된다.

LG화학은 고부가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엘라스토머 등 메탈로센계 PO(폴리올레핀), 고기능 ABS 및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차세대 SAP, 친환경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제품의 매출을 현재 4조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7조원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사장은 "이번 증설을 통해 원료의 안정적 공급과 고부가제품인 SAP 매출의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