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
[CEO&뉴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몰고 온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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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용 GS건설 사장. (사진=GS건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과도한 이사비·이주비 지원 등 구시대적인 관행을 바로 잡고, 제대로 된 집, 좋은 품질의 주택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임병용 GS건설 사장이 올해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재차 강조한 말이다. 재건축 수주전을 할 때면 어김없이 문제로 지적되는 조합원 금품 지원 등을 근절하고, 품질으로만 승부하는 '클린 수주'를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선언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수주전에서 나왔다. 임 사장은 클린 수주 선언문을 발표하며 건설사들의 과잉영업으로 일어난 논란에 대해 자정선언을 했다.

선언문에는 △단돈 5000원짜리 식사나 선물 제공을 일체 안할 것 △호텔 등 비용이 과다한 장소는 사용하지 않을 것 △조합원들에게 과도하게 방문하거나 전화로 불쾌감을 주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남 재건축 시장이 조합원의 마음을 얻기 위한 무리한 경쟁으로 혼탁해진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어서 변화를 꾀하기란 쉽지 않았음에도 임 사장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일각에선 건설 동료들의 금품 제공 등 행위를 직접 고발하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업계에 좋은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셈이다.

이런 과감한 행보는 임 사장의 출신과 연결된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 출신인 그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후 1997년 LG 구조조정본부 상임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GS 사업지원팀장, GS 경영지원팀 부사장 등을 역임, 2013년 6월 GS건설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법조인으로 시작해 전략형 CEO로서의 역량을 쌓은 임 사장은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고쳐야 한다'는 그의 신념처럼 올해 신년사에선 '윤리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임 사장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컴플라이언스팀을 강화했고, 거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하게 조치를 취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방침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GS건설은 기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클린수주를 선언한 후 별다른 영업 행위없이 공사비 1조원 규모의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에 성공했으며, 올 3분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6.8% 증가해 지난 2014년 2분기부터 1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GS건설은 임 사장의 결단처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 사업성이 우수한 대단지를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클린 수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임 사장이 제시한 목표인 '새 성장동력 찾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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