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증권가 결산] "바이오 열풍·기업실적 개선…2500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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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83년 지수 출범 이후 처음으로 2500선을 뛰어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올해 증권시장은 모처럼 '희망'을 쏘아 올렸다. 바이오주 열풍과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코스피·코스닥지수는 나란히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고 덩달아 일평균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 최장 연휴로 열흘간 증시 문을 닫았고 자연재해로 유례 없는 개장시간 2차례 순연도 겪었다.

◇ 증시 활황에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고점'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011년 5월2일 2228.9p 이후 6년간 2000~2200p 사이에서 횡보하다 올해 5월4일 2241.24p를 기록하며 기존 박스피(박스권+코스피) 장세에서 탈피했다.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며 10월30일 사상 최초로 종가 2501.93p을 터치했다. 글로벌 증시 호조와 올해 상장사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스닥지수 역시 2007년 11월6일 800.92p 이후 10년간 800선을 회복하지 못하다 올해 11월24일 장 중 803.74p를 찍었다. 추석 이후 코스닥지수는 이달 5일 기준 18.3% 상승했다.

◇ 일거래 대금 '10조' 돌파

증시 호조에 힘입어 코스닥시장 일거래 대금은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11월21일 기준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0조32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같은 달 14일 9조8842억원였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및 코스닥 종목 실적 개선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 및 외국인이 최대 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기관은 11월14일 3835억원, 외국인은 같은 달 16일 2144억원을 사들였다.

◇ 바이오기업 열풍

최근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신약에 대한 임상개발이 활발해지고 정부의 장려정책이 뒷받침하면서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0월10일부터 12월5일까지 제약 업종 주가는 30.9% 급등했다.

같은 기간 주요종목인 프로테믹스는 220.6%, 셀트리온제약과 앱클론은 각각 149.6%, 145.2%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 역시 9.53% 상승했고 구성 종목인 우리들제약은 106.1% 주가가 뛰었다.

◇ 역대 세 번째 최장 휴장

추석 연휴를 맞아 9월30일부터 10월9일까지 총 열흘간 증시가 휴장했다. 증시가 열흘간 폐장한 것은 총 세 번이다. 장기 연휴가 소득재분배 및 내수진작 등 단기성 호재로 작용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연휴 직전일인 9월29일 종가 2394.47p에서 10월10일 2433.81p로 1.6%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27% 상승하며 랠리를 펼쳤다.

◇ 포항 지진으로 증시 개장시간 2회 순연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맞이해 증권시장 등 거래시간이 임시 변경된 가운데 지난달 15일 오후 포항 북구 북쪽 9km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 여파로 정부는 다음 날(16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주 뒤인 23일에 실시하기로 긴급 발표했다.

이에 거래소는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사전 공시한 대로 다음 날 증권시장 등 거래시간을 변경 운영했다. 또한 실제 수학능력시험 당일인 23일에도 모든 거래시간을 1시간 순연한 바 있다.

◇ 기업지배구조 공시제 첫 도입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지배구조 공시제'가 올해 3월 도입됐다. 기업이 거래소의 '지배구조 모범규준' 핵심원칙에 대해 준수 여부를 자체 평가 및 보고하고 그 사유 등을 투자자에게 설명하는 구조다.

다만 이 제도는 자율공시에 해당해 미이행에 따른 별도 제재조치는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참여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대기업 및 금융회사 총 70개사 수준이다.

◇ 한국판 골드만삭스 '초대형 IB'

금융당국이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표방해 '초대형 IB'를 도입했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1월13일 초대형 IB 인가를 획득했다. 다만 대다수 증권사들이 당국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핵심 업무인 발행어음 업무 인가는 한국투자증권만 받았다.

◇ 사드배치에 관련주 '울상'

지난해 7월13일 경북 성주군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확정하면서 중국시장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사드 배치 발표 1년 후 대표 업종인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여행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평균 24.9% 내렸다.

지난해 7월13일과 올해 7월12월 종가를 비교한 결과 코스맥스는 34.2%, 아모레퍼시픽은 32.5% 크게 밀렸고 에스엠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32.1%, 23.5%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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