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투자처'로 떠오른 지식산업센터…이유 있는 인기
'신(新)투자처'로 떠오른 지식산업센터…이유 있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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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광역시 서구 가좌동에 들어서는 '가좌 G타워' 투시도. (사진=동성건설)

'브랜드화'로 매매가↑…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정부가 규제를 통해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텔의 투기수요까지 제재하고 있는 가운데, 지식산업센터가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이나 벤처기업,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이다. 주로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기업들이 입주하기 때문에 일반 오피스에 비해 다소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이 브랜드화를 통해 변신을 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특히 정부의 규제망을 빗겨간 데다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수요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 공장에서 고급 오피스로…'브랜드' 더해져

지식산업센터에 브랜드를 입힌 건설사는 SK건설이 대표적이다. SK건설은 10여 년 전부터 별도의 팀을 꾸려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SK V1'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달엔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 자족기능 확보시설용지 1-3BL에 SK V1센터를 분양한다.

연면적 8만6779㎡에 지하 4층~지상 10층, 1개동 규모로 지원시설과 함께 조성되며, 원룸형과 투룸형 등 총 365실로 공급되는 기숙사는 복층 공간으로 더 넓은 실사용면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지식산업센터와 차별화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이달 금천구 가산동에 '가산 테라타워'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17층, 1개동, 연면적 약 8만6000㎡ 규모다. 지하 1층~지상 2층엔 근린생활시설, 지하 2층~지상 5층은 제조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6층~14층 오피스형 지식산업센터, 지상 15층~지상 17층 기숙사 등으로 구성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5층엔 '드라이브 인(Drive-in) 시스템'을 적용해 작업차량의 호실 접근성을 높였으며, 접견실과 창업지원센터, 기숙사, 회의실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해 원스톱 업무환경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우미건설 역시 지식산업센터 브랜드 '뉴브'를 론칭하고 향후 하남미사공공주택지구 자족기능확보시설 2-1블록에 두 번째 지식산업센터인 '하남 미사 뉴브'를 공급할 계획이다.

◇ 매매가↑…세제 혜택도 '눈길'

지식산업센터에 브랜드가 더해지자 매매가격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 평균 매매가는 3.3㎡당 76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3.3㎡당 648만원이었지만, 1년 6개월 만에 18%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성수동의 한 지식산업센터는 3.3㎡당 매매가격이 1000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과는 달리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면서 금융,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맷값 상승에 한몫하는 모양새다.

2019년 12월 말까지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은 사람이 1년 이내에 직접 입주할 경우 취득세의 50%, 재산세의 37.5%를 경감받을 수 있으며,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장기 융자가 가능하다. 초기 자금 부담이 덜한 셈이다.

부동산인포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세제 혜택도 풍부하고, 점차 수도권 곳곳으로 확산됨에 따라 인근에 풍부한 인프라와 배후수요까지 갖추게 되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곳곳에선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임대수요는 많지만, 매매수요가 적기 때문에 되팔 때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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