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항공시장…LCC가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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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제주항공, 11년 6개월여 만에 연간 탑승객 1000만명 달성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서비스보다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LC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C 업계 맏형 격인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취항 이후 11년 6개월여 만에 연간 탑승객 수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탑승객 수는 총 4800만명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006년 6월 5일 취항 이후 2012년 5월 첫 1000만명을 돌파했고 2014년 7월 2000만 명, 2016년 1월 3000만 명에 이어 2017년 2월 23일 누적 탑승객 4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1000만 명 단위 돌파 기간을 빠르게 줄여왔다.

특히 2006년 취항 첫해 수송객 25만 명에서 11년 만에 40배 이상 늘어난 1000만 명을 넘어서며 연평균 약 4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은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목표로 빠른 노선 개척과 기단 확대, 그리고 여행자가 원하는 바를 미리 찾아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키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항공여행이 보편화하면서 다른 LCC들도 빠르게 누적 탑승객 수를 늘리고 있다.

앞서 에어부산은 올해 6월 첫 취항 이후 8년 8개월(3151일) 만에 누적 탑승객 3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 2008년 10월 27일 부산-김포 노선에 취항한 에어부산은 2009년 9월에 100만 명, 2011년 7월에 500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3년 5월 1000만명을 달성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IPO(기업공개)를 실시한 진에어도 지난 7월 기준 8년 10개월 만에 누적 탑승객 수 3000만 명을 달성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첫 취항 이후 5년 6개월만인 2014년 1월 누적 탑승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2016년 2월 2000만 명을 돌파했고, 1년 3개월 만에 3000만 명을 넘겼다.

이러면서 전체 항공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항공운송시장의 국제·국내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2.9% 증가한 942만명을 기록했다. 국적사 분담률은 대형항공사는 전년 대비 3% 감소한 반면 LCC가 증가하면서 68%를 달성했다. 이 기간 LCC의 분담률은 전년 대비 5.7%p 늘어난 26.7%였다.

항공업계 내년에도 항공시장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CC들이 저렴한 가격대의 다양한 항공편을 제공함으로써 기존에 충족되지 못한 수요를 새로 창출하고 있다는 분석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는 지속 제기돼 왔지만, 탑승률이 지난 2010년 77%에서 올해 82%로 높아졌고 2018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험적 소비를 중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여가활동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LCC가 주도하는 항공편 확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며 "일본과 동남아 여행이 국내 여행보다 저렴하기도 하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아 국외소비와 출국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우리나라 LCC들의 국제선 여객 수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것이다"며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근거리 국제선 시장이 발달한 유럽과 동남아의 역내 LCC 점유율은 각각 40%, 55%에 달해 우리나라 LCC의 성장 정체를 우려하기는 한참 이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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