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로 중국이 한국에 대한 보복을 펼치며 한국의 대중(對中) 교역은 크게 줄었다.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까지 여파가 미치며 경제인들은 정부가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와 대중 교역문제 해결이라는 무거운 사명을 안고 중국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중국 도착에서부터 뭔가 삐걱거렸다. 격에 맞지 않은 의전이 이뤄졌고 다양한 행사에 대한 사전 조율이 매끄럽게 이뤄지지 않아 동선마저 삐걱거렸다. 심지어 대통령과 수행단을 취재하기 위해 동행했던 기자 중 일부가 폭행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생겼다. 국빈 방문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를 놓고 국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중국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됐다'는 의견과 '언론인들이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었겠느냐'는 의견이 대립했다. 이런 와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외부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는 것을 두고도 말들이 이어졌다. 이것을 두고도 논란이 들끓었다.

누가 맞고 누가 그르던 간에 만약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 취재원이 우리나라 사설 경호원에 폭행을 당하고 밖에 나가서 혼밥을 했다면 중국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마도 사드 보복보다 더 심한 교역 보복을 당했을지 모른다. 게다가 혐한론(嫌韓論)이 대두됐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사드 보복을 완화시키고 대북 문제에 있어 북한에 대한 제재에 중국의 동의와 함께 공조를 얻어냈다면 이는 분명 실질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체면도 포기하며 '굴욕'을 참아낸 문재인 대통령의 인내심의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국민들은 이미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어떤 이들은 중국이 여전히 주변국들을 자신들의 신하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이런 모습이 중국의 실체라며 결코 우방이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들은 안보와 경제는 우리 삶과 직결되는 것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국민의 정서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면 그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사실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들이 뽑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분명 얻을 것은 얻은 중국 방문이지만 입맛이 쓰디쓰다. 지난 주말 청와대 관계자와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가 말했던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창피하고 화가 난다. 국민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다"는 반성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