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변동금리 일제 상승…'5%시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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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잔액기준 금리 역전…'기준금리 인상→시장금리 상승' 여파

[서울파이낸스 은행팀]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제히 오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시장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인데, 금리 상승기에 본격 진입했다는 신호다.

특히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대출 금리가 잔액기준 연동 금리를 앞질렀다. 통상 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을 점진적으로 반영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월중 신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산출해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은 18일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한다. 2%대 최저금리는 종말을 고하고 최고금리는 4.5%를 넘어 5%대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국민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3.11%∼4.31%에서 3.26%∼4.46%로,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는 3.26%∼4.46%에서 3.30%∼4.50%로 각각 인상한다.

신한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를 2.97%∼4.28%에서 3.12%∼4.43%로 올린다. 이로써 2%대 금리는 사라지게 됐다. 잔액기준 연동 금리의 경우 2.87%∼4.18%에서 2.91%∼4.22%로 오른다.

우리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는 3.02%∼4.02%에서 3.17%∼4.17%로,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02%∼4.02%에서 3.06%∼4.06%로 각각 올린다.

농협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6개월 변동금리)를 15일 2.83%∼4.42%에서 18일 2.98%∼4.57%로 0.15%포인트(p) 올린다. 이에따라 최고금리가 4.6%를 목전에 두게 됐다.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83%∼4.42%에서 2.87%∼4.46%로 0.04%p 오른다.

하나은행은 신규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를 3.220%∼4.502%에서 3.370%∼4.504%로 0.15%p 올리고, 잔액기준 연동 금리는 3.502%∼4.502%에서 3.504%∼4.504%로 0.002%p 상향 조정한다.

하나은행의 경우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

이번주를 기점으로 신규취급액 기준 연동 대출 금리가 잔액기준 연동 금리를 앞지르게 됐다. 가파른 시장금리 상승세 때문이다. 통상 잔액기준은 시장금리 변동을 점진적으로 반영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은 월중 신규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산출해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이 같은 금리상승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코픽스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는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1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0.15%p 상승한 1.77%로,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같은 달 잔액기준 코픽스도 0.04%p 오른 1.66%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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