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덩치 커지고 장사 잘했다…반도체 쏠림 '옥에 티'
국내 기업, 덩치 커지고 장사 잘했다…반도체 쏠림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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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한은, 3분기 수익 '20분기 만에 최대'…매출 '전년 比 13.8%↑'

문제는 반도체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점이다. 반도체 호황이 전체적인 기업 경기를 끌어올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절름발이' 성장이 향후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경고도 만만치 않다. 

15일 한국은행이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3324곳(표본업체)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3.8%를 기록했다. 전분기(8.0%) 대비로는 5.8%p 증가한 것으로,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16.9%) 이후 20분기 만에 최대다.

수출이 늘어나면서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과 비교해 15.9% 크게 증가했다. 전분기(8.4%)로도 7.5%p 개선된 수준이다. 반도체 분야가 속한 기계·전기전자(19.8%→22.6%) 부문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두드러졌다. 매출액 증가율은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데, 반도체 분야가 월등히 탁월해 기업들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 3분기는 소폭이나마 다른 부문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1분기 21.2%에서 2분기 7.3%로 성장성이 급격히 둔화됐던 석유·화학 부문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 3분기 19.3%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운송장비(-3.1%→8.3%), 금속제품(10.9%→15.7%), 비금속광물(5.1%→10.6%) 등 다른 제조업들도 증가세를 보였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5→14.8%), 중소기업(5.5→9.5%) 모두 매출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증가율 수준은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최덕재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을 상징하는 매출영업이익률도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6.0→7.6%)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5.9→7.3%)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상승했다. 매출영업이익률의 경우 2010년 2분기(7.7%)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올해들어 7%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외 여건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나 반도체가 속한 기계·전기전자 부문이 성장세에 큰 기여도를 나타냈다. 3분기 기계·전기전자의 영업이익률이 13.5%로 1분기(11.0%), 2분기(12.3%)보다 좋아졌다. 다음으로 비금속광물(10.5%), 섬유·화학(8.9%), 식음료·담배(8.3%) 등 순으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자 기업의 경영 안정성도 향상됐다. 3분기 중 국내 기업의 부채비율은 84.9%로 전분기(85.3%)보다 소폭 하락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23.0%에서 22.8%로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는 대출과 회사채 발행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낮을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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