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튀어야 산다"…파격조합 봇물
식품업계 "튀어야 산다"…파격조합 봇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트위터에 올라온 '돼지바 핫도그' 출시 소식은 리트윗(RT) 횟수가 1200건을 넘어서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 화제몰이를 했다.(사진 = 트위터 캡쳐)

롯데푸드 '돼지바 핫도그' 인기몰이, 삼양식품 '쌈장라면' 출시

[서울파이낸스 박지민 기자] 식품업계에 독특한 이종교합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서로 다른 제품간 협업(콜라보)이 꾸준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자, 소시지 안에 사탕을 넣는 등 더욱 파격적인 시도가 줄을 잇는다.

13일 롯데푸드는 말랑말랑한 식감으로 인기를 끈 사탕 '말랑카우'와 막대 소시지를 조합한 '키스틱 말랑카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연육 소시지인 키스틱 안에 진짜 말랑카우를 넣은 것인데, 소시지를 한입 베어물면 중간에 우유향의 폭신한 말랑카우가 씹힌다. 업계에서 소시지 안에 치즈나 야채 등을 넣는 시도는 있어왔지만, 달콤한 사탕을 넣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키스틱과 말랑카우를 조합해 아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과감한 시도를 했다"며 "한번 맛보면 부드럽고 폭신한 소시지의 이색적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롯데푸드는 달콤한 소프트캔디 '말랑카우'를 소시지 속에 넣은 '키스틱 말랑카우'를 선보였다.(사진 = 롯데푸드)

앞서 롯데푸드는 인기 빙과제품인 '돼지바'와 핫도그를 조합해 선보이기도 했다. 돼지바의 상징인 쿠키 크런치를 핫도그 겉에 입혀 바삭바삭하면서 달콤한 맛을 살렸다. '돼지바 핫도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화제몰이를 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상하지만 맛있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롯데푸드는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핀 뒤, 독특하고 새로운 조합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양식품도 최근 쌈장과 라면을 합친 '쌈장라면'을 출시하며 파격 조합 열풍에 동참했다. 쌈장라면은 포장 디자인도 쌈장용기를 연상시키는 녹색을 사용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예전에 '스펀지'라는 TV프로그램에서 라면에 쌈장을 넣어먹는 방식이 소개된 적이 있다"며 "당시 라면 커뮤니티에서 가장 맛있는 레시피로 꼽았는데, 여기에서 착안해 쌈장라면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제과 시장에서도 기상천외한 시도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프링글스는 요구르트와 콜라맛을 더한 제품을 선보였다. 그간 허니버터칩을 비롯해 양념치킨맛, 참치마요맛 등 새로운 맛의 감자칩이 쏟아졌지만 음료를 조합한 경우는 흔치 않아서 이목을 끈다. 프링글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새로운 맛의 감자칩이 많이 출시됐다"며 "좀 더 호기심을 자극하고 독특한 맛을 선보이고자 요구르트, 콜라맛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프링글스에서는 요구르트맛과 콜라맛 등 음료맛을 감자칩에 더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사진 = 프링글스)

파격적인 조합의 제품들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황인석(29)씨는 "이전에는 대형마트에 가면 제품 카테고리별로 맛에 큰 차이가 없었는데 요즘엔 특이하다못해 파격적인 제품들이 많이 나오면서 새로운 맛을 느껴볼 수 있게 됐다"며 "특이한 조합의 제품들은 맛도 맛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좋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제품들이 줄이어 나오게 된 데는 SNS의 힘이 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NS를 중심으로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아이템으로 승부수를 띄우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새로운 맛에 대한 시도가 늘면서, 어지간한 신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지 않다고 한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SNS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요새는 제품 콜라보 사례가 워낙 많아져서 일반적인 시도로는 관심을 끌기 어렵다"면서 "특히 소비자들에게서 엉뚱하지만 파격적이고 재미있는 협업 아이디어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차용해 제품화하는 사례가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